[경제이슈] 갑질에 불법 일삼는 '한진家'..그리고 국민연금

정철진 앵커 입력 2018. 4. 25. 17:31 수정 2018. 4.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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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콘서트] ◀ 앵커 ▶

네, 경제이슈입니다.

한진 오너 일가의 갑질 행태들,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몇몇 사안은 행패나 갑질을 넘어 오랜 시간 누적된, 불법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 경찰 뿐 아니라 국토부, 관세청, 공정위까지 나서서 전방위적인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말로 한진 오너 일가의 불법 행위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오늘(25일) 경제이슈에서 심도있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관련 보도 보시고 오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24일 뉴스데스크]

김밥재료 배달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도행 대한항공 화물기를 조종했던 A 씨는 탑재된 화물을 점검하다 신고되지 않은 아이스박스 3개를 발견했습니다.

"인도에서 DDY, 즉 조양호 회장이 드실 김밥재료"였는데, "통관에 말썽이 생길 거"라고 문제 제기했지만, "알아서 하니 걱정말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전 대한항공 기장] "그렇게 잘해야만 지점의 능력을 인정받는 회사인 거죠. 오너 눈 밖에 나면 그걸로 끝인 회사니까요."

그런데 조 회장 일가 가운데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한 건 조 회장 본인 한 명, 지분은 0.01%에 불과합니다.

◀ 앵커 ▶

한진그룹 계열 호텔 공사장에서 한 중년 여성이 안전모를 쓴 여직원을 세워놓고 손가락질하며 질책하는 이 장면.

화가 덜 풀렸는지, 여직원을 잡아채고 밀치기도 합니다.

바로 조양호 회장의 부인이자, 조현아, 조현민 씨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라는데요.

이건 전직 운전기사가 이명희 씨에게 수시로 들었다는 욕설입니다.

"나는 이명희 씨의 욕받이였다"

한진 오너의 자택에서 일했다는 A 씨도 폭언 갑질을 폭로했는데요, 이 말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하지만, 이 이명희 씨 해당호텔에 지분 하나 없는 아무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직원과 운전 기사에게 온갖 욕을 퍼붓는 것과 별도로, 오너 일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불법행위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공정위가 현재 조사 중인데, 먼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 관련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입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의 상당 부분을 '트리온 무역'이라는 업체에서 납품받았는데, 트리온 무역은 최대 5%까지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이 트리온 무역.

겉으로는 대한항공 전 임원을 얼굴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조 씨 삼 남매 소유였습니다.

그러니까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열심히 면세품을 팔아도, 그 대가는 이 삼 남매가 가만히 앉아 매년 50억씩 챙겼다는 겁니다.

또 하나, 이것도 참 낯뜨거운 행태인데요, 바로 '커피숍 일감 몰아주기'입니다.

현재 조현민 씨는 인천 인하대학병원 1층에 이디야 커피숍, 조현아 씨는 서울 명동의 한진빌딩 1층에 이디야 커피숍 주인입니다.

이런 곳, 장사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죠.

재벌 오너 자녀들이 이렇게 커피숍 점주가 돼서 상인들 영역에까지 들어 온 겁니니다.

대체 어떻게 커피숍 점주가 됐는지, 또, 임대료는 얼마나 내고 있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진에어 밀어주기'도 말이 많습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 소유의 저비용항공 진에어는 대한항공에서 비행기를 빌려 사업을 하는데, 요즘 진에어 실적이 괜찮습니다.

바로 대한항공과 윈윈효과를 얻고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대한항공이 가지고 진에어 지분은 사실상 미미하기 때문에, 결국, 진에어를 소유한 오너 일가 배만 불리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니까 국민들, 이제는 국민연금이 나서라고 목소리를 냅니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한진칼'의 2대 주주이자, 또 대한항공의 2대 주주가 바로, 국민연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주주들의 힘을 합친다면, 이사진의 해임을 요구하고 오너일가를 경영에서 배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서 오너의 불법적 요소가 확인되면, 국민연금이 앞장서야 한다는 이 주장은 더 설득력을 얻게 될 겁니다.

대한항공은 국적기이고, 그만큼 국민에 대한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곳이죠.

정치권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오너 일가의 행태를 막을 방법, 이제는 국민연금밖에 없습니다.

탈법과 반칙을 일삼는 오너 일가라면 경영 일선에서 언제든 쫓겨날 수도 있다는 선례, 이제는 만들어져야 할 시점인 것도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이슈였습니다.

정철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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