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한 뮤지컬] 승리하든 패하든 전진하라..홍광호의 '맨 오브 라만차'

강경윤 기자 2018. 4. 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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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배우 홍광호는 6년 만에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역을 맡았다.

세르반테스를 연기하던 홍광호는 순식간에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라만차의 노인 알론조로 변신한다.

1605년 처음 발간된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공연은 오는 6월 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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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l 강경윤 기자] 세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400년 넘게 사랑받은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여전히 명작의 힘을 발휘한다. 돈키호테의 기행을 웃고 즐기며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그 안에 숨어있는 메시지에 가슴이 뛰고 때때로 눈물도 흐른다. 

배우 홍광호는 6년 만에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역을 맡았다.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 1인 2역을 맡는 홍광호는 마치 현대 영화 속 장면전환처럼 전혀 다른 2명의 인물로 순식간에 변신하며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게 한다. 

극의 시작은 신성모독죄로 스페인 지하 감옥에 갇힌 세르반테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감옥의 죄수들 앞에서 재판을 받는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유죄”라는 다소 황당한 혐의를 벗기 위해서 그는 자신이 쓴 ‘돈키호테’ 소설을 직접 연기한다.

세르반테스를 연기하던 홍광호는 순식간에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라만차의 노인 알론조로 변신한다.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알론조는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나는 것. 풍차를 괴물로 착각해 칼을 휘두르며 싸우고, 술집을 영주의 성이라고 착각해 술집 주인에게 기사 작위를 요청하는 등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기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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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즌에서 더욱 관객들을 매료시킨 건 홍광호 돈키호테와 김호영 산초의 이색 콤비다. 무게감이 묵직한 홍광호와 개성과 애드립에 강한 김호영은 언뜻 전혀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막상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자석의 극과 극처럼 서로를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을 것 같은 끈끈함을 발휘한다.

‘맨 오브 라만차’는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된 뒤 많은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덤을 이룬 이유 역시 ‘맨 오브 라만차’만이 갖는 에너지와 메시지 때문이다. “이기든 지든 고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단순한 조언은,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간단하지만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맨 오브 라만차’가 2005년 한국 라이선스 무대가 시작된 이래 8번째 공연. 귀에 익숙한 곡 ‘이룰 수 없는 꿈’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치를 사로잡고, 포스터 속 배경이기도 한 노란색 해바라기는 관객들의 시각적으로 매료시킨다. 자극적이라고 평가받던 술집 장면은 직접적 묘사를 피하고 상징적인 장면으로 대체돼 보기 훨씬 수월해졌다.

‘맨 오브 라만차’가 해를 거듭할 수록 탄탄한 마니아층을 잡은 건 '단짠단짠'(단맛 짠맛)의 음식처럼 느껴지는 재미와 감동의 황금 비율이다. 돈키호테를 보고 웃고 즐기다 보면, 당신을 막아섰던 건 정작 주위 방해가 아닌, 내 마음속 갈등이었음을 고백하게 되고 ‘맨 오브 라만차’와 함께 발걸음을 맞추게 된다.

이기든 지든 그저 앞으로 전진하라고.

1605년 처음 발간된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공연은 오는 6월 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진행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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