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조현아 커피숍 점주·조원태 부정편입 의혹"
[경향신문] 경찰, 관세청, 국토부, 공정위 등으로 부터 전방위 수사를 받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인하대학교를 50년 넘게 족벌 경영하면서 인하대병원과 한진그룹 본사내에 있는 커피숍까지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1954년 인하공과대학으로 설립된 인하대는 1968년 한진그룹 회장인 고 조중훈 회장이 인수해 학교법인 인하정석학원 이사장을 맡다가 현재는 아들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도 인하정석학원 이사를 맡고 있다. 한진그룹 설립자인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아들 조양호 회장, 손자 조원태 등 3대가 인하대를 소유, 운영하는 셈이다.
인하대를 비롯해 한국항공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교 등 6개 학교의 운영을 책임지는 인하정석학원 15명의 이사진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과 한진칼, 한국항공대학교, 정석기업 등의 대표이사 등으로 채워졌다. 조 이사장이 이사회를 장악, 인하대 총장을 맘대로 선출하는 등 학교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이사장의 아들 조원태 이사는 2012년 재단을 비판하던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그래, 개XX, 내가 조원태다 어쩌라고?”하는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서울 한진그룹 본사에서 족벌경영 청산과 민주적 이사회 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혁재 집행위원장은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가 1998년 인하대에 편입 시험도 안보고 미국에서 학점교류를 통해 편입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학교측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며 “인하대학교가 조원태 대표의 편입을 위해 있지도 않는 편입 규정을 고친 것 같아 부정 입학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하대는 학칙 규정을 고친 적이 없으며, 조 사장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편입시험을 보고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외국대학과 국내대학은 학점 체계가 달라 외국대학 학점 이수자의 경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받는 등 조 사장의 부정입학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물벼락 갑질’의 조현민(미국명 조에밀리리) 전 전무와 ‘땅콩 회항’ 조현아씨가 인하대병원 1층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1층에서 각각 이디아 커피숍의 점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시민연대는 인하대병원 커피숍은 2003년 문을 연 뒤 조원태가 운영하다 2007년 조현민 전무에게 인계했으며, 병원내 모든 상업시설은 지하에 있는데 유독 조현민이 운영하는 커피숍만 1층에 있는 것은 일감몰아주기 특혜라고 주장했다. 서울 커피숍은 2002년부터 조현아씨가 운영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시민연대는 또 “정석빌딩 관리와 인하대병원 주차장과 지하 매장을 임대하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이사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다. 이들은 특수관계를 이용해 일감몰아주기를 한 것 같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석기업과 인하대학병원 간 벌어진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에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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