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체 실험결과, 9년전 제주 보육교사 사건 스모킹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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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에서 피해자 사망 시점이 과거 판단과 다르다는 동물사체 실험결과가 나와 미제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은 25일 오전 지방청 2층 한라상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사망시간 추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실시한 동물이용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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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시점, 실종 당일로 볼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9년전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에서 피해자 사망 시점이 과거 판단과 다르다는 동물사체 실험결과가 나와 미제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은 25일 오전 지방청 2층 한라상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사망시간 추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실시한 동물이용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국내 법의학 분야 권위자인 이정빈(72) 가천대 석좌교수 주도로 전국 지방경찰청 과학수사요원과 함께 올해 1월29일부터 3월2일까지 동물사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개와 돼지 사체 7구를 이용해 피해자 이모(당시 27세·여)씨의 시신이 발견됐던 제주시 애월읍 고내오름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서 실시됐다.
경찰은 최대한 사건 당시 상황과 유사한 기후조건에서 실험을 하기 위해 실험현장을 복원하고 실험동물에 피해자가 착용했던 의류와 비슷한 복장을 입혔다.
실험 결과 법의학팀은 동물사체에서 사후 7일이 지난 시점에도 냉장효과와 보온효과가 모두 발생해 직장체온이 대기 온도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직장체온이 대기온도보다 높아 사망 추정시간이 사체 발견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라는 9년전 부검의 소견을 뒤집는 것이다.
이정빈 석좌교수는 "이번 실험을 진행하면서 현장에 대한 지식과 특수성이 없었다면 지난 소견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며 "동물사체 실험에서 사체 직장온도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이 같은 실험 결과를 회신받아 확보된 증거물과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재수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김기헌 지방청 형사과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을 명백히 밝혀내겠다"면서 "어제 날짜로 사망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건은 2009년 2월 보육교사였던 이씨가 실종 8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씨는 실종 하루 전인 같은 해 1월31일 여고 동창생과 만나 제주시내 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다음날 오전 3시3분께 남자친구에게 문자메시지 1개를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
실종 닷새째인 2월6일 이씨의 가방이 제주시 아라동 은성사회복지관옆에서 발견됐다. 이후 2월9일 가방이 발견된 곳과 30㎞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옆 농업용 배수로에서 이씨는 숨진 채 누워있었다.
경찰은 새로운 사망시점이 제시됨에 따라 당시 유력 용의자들을 상대로 재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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