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잔치' 10대 재벌 계열사들, 고용은 앞장서 줄였다

입력 2018. 4. 25. 10:16 수정 2018. 4. 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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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기순이익의 52.1%를 현금으로 배당한 삼성카드는 이듬해 희망퇴직·전직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12.8%에 해당하는 305명이 줄었다.

코스피200 기업 전체로 보면, 고용이 0.89% 늘었지만, 10대 재벌 계열사들은 고용을 1.78%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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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 '2017 코스피200 기업 고용'
'200기업' 고용 0.89명 늘릴때
재벌계열사선 1.78명 줄여 대비
직원 12.8% 줄인 삼성카드
당기순익 52.1% 현금 배당
제일기획은 6.9% 고용 줄여

[한겨레]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당기순이익의 52.1%를 현금으로 배당한 삼성카드는 이듬해 희망퇴직·전직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12.8%에 해당하는 305명이 줄었다. 당기순이익보다 1.14배 많은 현금배당을 했던 제일기획도 고용이 87명(6.9%)이나 줄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7 코스피200 기업과 고용관계’를 보면, 2016년 현재 코스피200 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102만5천여명으로 전체 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1255만명의 8.2%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기업의 고용 비중은 2008년 9.5%에서 감소하기 시작해 2012~13년엔 8.8%를 유지하다 현재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6년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10대 재벌 계열사들이 고용을 앞장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기업 전체로 보면, 고용이 0.89% 늘었지만, 10대 재벌 계열사들은 고용을 1.78% 줄였다. 직원을 100명으로 계산할 경우 200개 기업 전체로는 0.89명이 늘어난 반면 10대 재벌 계열사들은 1.78명이 줄어든 셈이다. 재벌 계열사 외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0.57명이 늘었고, 대규모기업집단 외 기업들은 2.66명, 공기업은 3.53명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고용과 관련해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기업들이 고용창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배당을 평균 이상으로 하면서도 고용이 줄어든 기업 가운데는 삼성 계열사 여럿이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200 기업 중에서 2015년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중을 뜻하는 ‘배당성향’이 평균(24.7%)보다 높은 기업 가운데, 이듬해 고용감소율이 높은 기업은 삼성카드, 삼성전기, 고려제강, 제일기획, 한국쉘석유 차례로 나타났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자산수익률 평균(5.8%)보다 높은데도 고용을 많이 줄인 기업은 에스케이시(SKC), 삼성물산, 한국쉘석유 차례다.

노동자들의 연령대로 보면, 코스피200 기업들이 2016년 고용하고 있는 청년(29살 이하)의 비중은 19.7%로 2008년 26.8%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55살 이상 고령노동자의 비중은 2008년 2.4%에서 2016년 5.9%로 늘었다. 기업이 청년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다 정년 60살이 시행되면서 ‘고령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의 직종별로 보면,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제조업 비중이 높은데도 고용하고 있는 기능원·장치조작자의 비중은 각각 15.1%, 9.2%로 나타났다. 특히 기능원·서비스직·단순노무직의 비중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직종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고용하는 대신 외주화하는 경향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코스피200 기업 각각의 고용형태별 노동자 수, 성별 평균임금, 여성 이사 비율 등 고용의 양과 질 지표가 담겨 있다. 보고서는 “대기업의 고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고용에 대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규범적 담론 혹은 당위적 논의 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기업 단위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관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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