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말썽꾸러기 → 덩샤오핑'..180도 달라진 외신

김윤정 기자 입력 2018. 4. 25. 08:00 수정 2018. 4. 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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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2018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회담의 키를 쥔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불과 몇달 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외신의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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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탐구]계속된 핵도발 등으로 '공공의적' 묘사
몇달새 '젊은리더'로 180도 바뀌어

[편집자주] 오는 27일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2018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회담의 키를 쥔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북한 체제 특성으로 미뤄 그의 결심이 회담의 성과를 결정할 것이다. 아버지 김정일 사망 이후 집권 6년만에 북한을 위한 변화에 시동을 건 김정은 위원장을 집중 파헤쳐본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미숙한 말썽꾸러기에서 덩샤오핑까지. 불과 몇달 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외신의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가을. 외신에 비친 김 위원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었다.

미숙한 전술로 자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지도자, 예측 불가능한 말썽꾸러기 독재자라는 표현만이 김 위원장을 수식했다. 좋게 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는 대담한 반항아' 정도였다. 핵탄두처럼 묘사된 김 위원장의 머리는 뉴요커 등 유명 주간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키 작은 뚱보' '로켓맨' '병든 강아지' 등 트럼프 대통령이 붙인 다채로운 별명으로 외신의 시각은 더 굳어졌다. 특히 북한 소식에 관심이 높은 일본에선 '김정은=악마'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그나마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중국 언론도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초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을 때 중국 관영 언론들은 김 위원장을 ‘골칫덩어리’라고 묘사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지난해 9월 셋째주 표지.

하지만 현재 김정은에 대한 외신의 평가는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하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유력지는 '김정은이 북한의 덩샤오핑이 될 수도 있다'는 정성창 세종연구소 연구원의 분석을 일제히 인용하기도 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선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이미지 변신에 주목하는 외신도 있다. 영국 BBC는 김 위원장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김 위원장을 정상적인 지도자로 보지 않았던 일본 언론도 이제는 그의 경제 개혁개방 정책에 어느정도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 기사를 통해 '젊은 리더' 김정은은 미국이나 일본, 한국의 자본을 당당하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거룡' 시진핑과 암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평도 달라졌다. 국제사회의 반항아처럼 묘사되던 김 위원장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음식부터 그의 측근까지 '김정은을 파헤치기'와 같은 기획 기사도 수두룩하게 쏟아지고 있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을 '젊고, 배짱이 두둑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와 만나면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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