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미세플라스틱, 빙하에 쌓인다

김진호 기자 2018. 4. 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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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2015년 기준 630만 톤) 중 약 80%는 오염도가 심해 재활용되지 못 한다.

최근 바다로 흘러간 미세 플라스틱이 상당량 빙하 속에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피켄 박사는 "빙하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절반 이상이 크기가 매우 작아 해양 미생물인 섬모나 작은 갑각류들이 쉽게 삼켜 체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 그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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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2015년 기준 630만 톤) 중 약 80%는 오염도가 심해 재활용되지 못 한다. 이 쓰레기들은 소각되거나 땅에 매립돼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미세플라스틱은 땅 속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지하수나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가기도 한다.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바닥에 가라앉는다.

Alfred Wegener Institute/ S.Hendricks 제공

최근 바다로 흘러간 미세 플라스틱이 상당량 빙하 속에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 미래에 빙하가 녹으면서 그 속에 갇혀 있던 미세 플라스틱이 폭발적으로 방출돼 북극 내 해양생물에 위협을 가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왔다.

리카 피켄 독일 알프레드위저너연구소(AWI) 북극해양헬름홀츠센터 북극생물해양학과 박사팀은 북극해 빙하 1리터 안에 머리카락 지름의 약 15% 크기의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 평균 1만 2000개 씩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북극 내 5개의 지점에서 빙하 코어를 채취했다. 빙하코어는 안에 산소와 수소, 온실기체, 화산재, 금속원소, 먼지 등을 포함하고 있어, 과거 기후와 생태 정보를 연구할 때 쓰인다. 연구팀은 채취한 코어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조사했다.

연구팀이 채취한 빙하 코어 샘플의 모습이다-Alfred Wegener Institute/ S.Hendricks 제공

그 결과 연구팀은 빙하 속에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뿐아니라 나일론, 페인트 등 총 17가지의 플라스틱 종류가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빙하 속 전체 미세 플라스틱의 67% 이상이 5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이하로 작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피켄 박사는 “빙하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절반 이상이 크기가 매우 작아 해양 미생물인 섬모나 작은 갑각류들이 쉽게 삼켜 체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 그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누구도 미세 플라스틱이 어떻게 생물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히 모른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미세먼지 사태처럼 전 국민이 피부로 위협을 느끼기 전에 미리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대처법을 찾아야한다는 의견이 국내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미세 플라스틱이 물벼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논문을 발표한 안윤주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 환경보건과학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물벼룩알 83%가 부화하지 못하고 죽었다”며 “사람과 같은 고등생물은 복잡한 대사과정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밝히기 어렵지만 (아직 밝혀내지 못한 위협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tw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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