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의 기막힌 '이병규 사용 설명서'

이웅희 2018. 4. 25. 0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G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병규(35)가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의 '이병규 사용법'이 빛을 보고 있다.

이병규를 어떻게 활용해야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챔피언스 필드에서 13일 롯데와 KIA의 주말 1차전이 열렸다. 5-4로 앞선 9회 롯데 이병규가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조원우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광주|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LG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병규(35)가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의 ‘이병규 사용법’이 빛을 보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적지 않은 나이로 팀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수준급 좌타자를 필요로 하는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2006년 LG에서 데뷔한 이병규가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은 2010년, 2014년, 2016년뿐이다. 하지만 2010년에 타율 0.300, 12홈런, 53타점을 성적을 냈고 2014년에는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는 등 경기에 많이 나선 해에는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19경기에서 타율 0.205에 그쳤던 이병규에게 롯데가 손길을 내민 이유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병규는 23일까지 타율 0.32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12안타 중 2루타가 2개, 홈런이 4개다. 장타율이 0.703으로 높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도 17개나 골라내는 등 출루율 역시 0.536이나 된다. OPS(장타율+출루율)가 1.239로 이병규의 가치를 빛내주고 있다. 초반 대타로 나서던 이병규는 민병헌의 부상과 전준우의 슬럼프로 선발출전하고 있다. 민병헌의 복귀 후에도 이병규에게 많은 기회가 가고 있다.

이병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조 감독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그를 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병규는 타격에 대해선 이미 검증된 선수다.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타격은 좋다고 평가받았다. 선구안도 좋아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도 늘려주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그래도 이전에 부상이 많았고 나이도 적지 않아 관리를 해주려고 신경쓰고 있다”면서 “한 경기에 외야수로 선발출전했다면 다음 경기는 지명타자로 뛰도록 배려한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경우에도 선발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의 말처럼 이병규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휴식을 취했다. 주로 대타로 출전하던 이병규는 민병헌의 부상으로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10일부터 넥센과의 홈 3연전에 모두 선발출전했지만 10일 좌익수, 11일 지명타자로 출전한 뒤 12일 좌익수로 나섰다. 다음 경기였던 지난 13일 KIA와의 원정에선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사직 삼성전에서도 먼저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뒤 18일 대타로 출전하고 19일 다시 좌익수로 나섰다. 지난 주말 SK와의 홈 3연전에도 좌익수, 지명타자, 좌익수 순으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수원 KT전에는 어김없이 6번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조 감독은 “이병규는 분명 좋은 타자다. 하지만 잘한다고 무리해서 쓰면 안된다. 본인이 조금이라도 힘들다고 하면 쉬게 해주려고 하고 있다. 관리만 해주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병규를 어떻게 활용해야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이다.
iaspire@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