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임창용 "매일 등판하고 싶다. 홀드왕 목표"

이형석 2018. 4.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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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요즘 같아선 매일 등판하고 싶다."

놀랍게도 우리 나이로 마흔셋, 베테랑 임창용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여전히 매일 몸을 풀며 불펜에서 출격을 대기한다.

임창용은 1976년 6월 4일 태생이다. KBO가 발표한 2018년 '최고령 선수'는 임창용보다 8일 먼저 태어난 한화 박정진이다. 하지만 현역 선수 중 프로 무대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을 던진 선수는 단연 임창용이다. 올해로 프로 데뷔 24년 차다. 임창용은 1995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고, 박정진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9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같은 1976년 이승엽과 이호준 등이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했지만, 임창용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40대 베테랑'의 힘을 보여 주고 있다.

임창용은 여전히 상대에게 어려운 투수다. 23일까지 총 9경기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불펜이 약한 KIA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 시즌 KIA 투수 중 1군 마운드를 밟은 14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특히 7⅔이닝 동안 피안타 3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0.65에 불과하다. 탈삼진(7개)은 이닝당 1개꼴이다. 주자를 적게 내보내고 적게 들여보낸다.

한·미·일을 거친 그는 KBO 리그 최연소(1997년) 최고령(2015년) 세이브왕 기록의 주인공이다. 아마도 KBO 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만 활약했다면 전인미답의 고지를 남겼을지 모른다.

40대를 훌쩍 넘긴 임창용의 야구 열정은 그대로다. 대신 여유가 생겼다. 지난 18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다가 김기태 KIA 감독이 "공 한 번 잡아 볼래"라고 하자 그물망 뒤에서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포수처럼 공을 잡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KIA 관계자도 "예전보다 훨씬 표정이 밝아졌다"고 귀띔했다.

-시즌 출발이 좋다.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성적은 좋은데 (내 구위에) 만족은 못 한다. 이제서야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았는데 (시범 경기를 거치며) 한 차례 떨어졌다, 이제 다시 쫙 올라오는 느낌이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부터 최고 시속 145㎞ 공을 던지는 등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치른 게 거의 3년 만이다. 내가 느끼기에 최근 몇 년 중에 몸 상태가 가장 좋았다. 훈련할 시간이 충분했고,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었다. 캠프 때부터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갔다. 한 차례 컨디션 조정기를 거쳐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히 피안타와 WHIP 등 세부 성적이 더 좋다. "운이다.(웃음) (운도 실력이라고 하는데?) 아니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동안 2실점을 내준 게 너무 뼈아팠다."

-그래도 현재 성적에 만족할 법한데. "홀드 10개를 기록했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임창용은 24일까지 9경기에 등판했다. 그에게 등판 횟수를 얘기하자 웃었다.

-연투는 딱 한 번밖에 없었지만 힘들지 않나.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 72경기에 등판하겠는데.(웃음) 선선해서 아직 체력에 전혀 부담이 없다. 요즘엔 매일 나가고 싶다."
임창용의 훈련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임창용 선수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귀띔했다. 그는 소속팀 후배들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온 뒤 한참 지나서 홀로 마지막에 더그아웃으로 들어온다.

-몸 관리에 철저하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내 만족이다. 후배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무리하지 않고 내가 마운드에 서서 던질 수 있는 만큼 운동한다. 맨손으로 역기를 들어 올리는 웨이트트레이닝보다 근육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하체 운동을 많이 한다. 후배들보다 훈련 시간이 긴 이유는 내가 (사전 운동으로) 준비가 늦어서 가장 마지막으로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최고령 투수로서 자부심 혹은 책임감이 있을 텐데. "나는 최고령 투수가 아니다. (한화 박정진보다) 한 달 느리다.(웃음)"
-그렇다면 프로 최고인 24년 차다. "오래 할수록 후배 선수들에게 (베테랑이 돼서도 잘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야 다른 팀도 '나이 든 선수들도 잘할 수 있다'고 인식할 수 있으니까. 10개 팀으로 늘어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 더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즘 젊은 타자들의 활약이 좋은데. "정말 쉬운 타자가 없다. 예전에는 밀어서 홈런을 치는 타자가 거의 없었다. 요즘엔 밀어서, 당겨서 다 친다. (방망이의 주원료인) 단풍나무를 싹 밀어, 다 없애고 싶다. 투수들이 살아남기 쉽지 않다. 공의 반발력이 좋다. 야구장도 관중 친화적으로 바뀌는 흐름이라 파울플라이도 잘 안 나온다.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파울이 나오면 또 던져야 한다. 타자의 힘과 기술, 더불어 장비까지 발전하면서 투수들이 정말 많이 불리해졌다."

-올 시즌 목표는. "지금으로선 세이브왕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홀드왕을 하고 싶다. (구원투수 가운데서도) 홀드형 투수로 시즌을 맞는 게 처음이니까."

광주=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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