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부 간부가 비리사학에 '내부고발자' 넘겼다

2018. 4. 2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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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일부 공무원이 사학비리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사립대에 내부 제보자 이름 등 주요 제보 내용을 흘려준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여러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서기관은 수원대 등 혁신추진단의 실태조사 대상에 오른 몇몇 사립대에 내부 제보자 이름과 교육부가 파악한 비리 내용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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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총장 최측근과 밥 먹고
실태조사 기간엔 지속적 연락
교육부, 정보유출 혐의 내부감사

[한겨레]

교육부 관계자가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립대에 제보자 이름 등을 알려준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100억원대 회계 부정 등이 적발된 수원대 전경. 화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교육부 일부 공무원이 사학비리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사립대에 내부 제보자 이름 등 주요 제보 내용을 흘려준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부는 사학혁신위원회와 산하에 혁신추진단을 꾸리는 등 ‘사학비리 척결’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교육부는 24일 “이아무개 서기관이 사학비리 혐의로 실태조사를 받은 사립대 관계자를 만나, 내부 제보자가 누구인지 알려줬다는 내용이 접수돼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서기관은 수원대 등 혁신추진단의 실태조사 대상에 오른 몇몇 사립대에 내부 제보자 이름과 교육부가 파악한 비리 내용 등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수원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100억원대 회계 부정 등을 적발하고, 이인수 총장을 해임 조처했다.

특히 교육부는 이 서기관이 수원대에 대한 실태조사 기간인 지난해 10월 이후 이인수 총장과 가까운 수원과학대 강아무개 경영관리실장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그 과정에서 이 서기관이 비리 제보자 등에 관한 정보를 수원대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원대는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이에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의 항소심에서 수원대는 ‘(교육부 실태조사는) 교수협의회에서 민원을 넣어 시작된 일’이라며 내부 제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서기관이 수원대 관계자를 만나 식사를 한 사실, 그 과정에서 수원대와 함께 조사 대상에 오른 몇몇 사립대에도 비리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서기관을 수원대 쪽에 연결한 ‘통로’로 지목된 강아무개 수원과학대 실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서기관과 식사를 하고 사학비리 실태조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일반적인 조사 절차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황춘화 오승훈 홍석재 기자 sflower@hani.co.kr

【알림】

본지는 지난 4월25일치 “【단독】교육부 간부가 비리사학에 ‘내부고발자’ 넘겼다”의 기사에서 교육부 현직간부와 수원과학대학교 관계자가 만난 사실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원대학교 쪽은 “교육부 현직 간부와 대학 쪽 관계자가 식사한 것은 사실이나 내부 제보자 파악과는 무관하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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