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대세 쫓던 '디지털 정치브로커'의 몰락

윤봄이 2018. 4. 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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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김 모 씨는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전형적인 정치 브로커였습니다.

노사모에서 박사모로 또 정의당에서 민주당으로... 여기 저기 철새처럼 기웃거리던 드루킹의 행적을 윤봄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총선에서 낙선한 정치인 노무현 지지를 선언하며 2000년 등장한 노사모.

드루킹은 2009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개설하면서 자신이 포항에서 노사모를 창립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우현/경공모 창립 회원 : "(드루킹이) 노무현을 만나서 조언을 하는데 온라인의 글들을 선점을 해야 크게 될 거라고."]

노사모를 내세웠던 드루킹은 동시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접근합니다.

2012년엔 반드시 대통령이 될 거란 사주풀이를 박사모에 전달하려고 한 겁니다.

[한우현/경공모 창립 회원 : "연줄을 만들어야 된다. 하면서 부탁을 하는거예요. 마지막 한두 페이지는 자기 약력을 적어놨어요."]

박사모에서 퇴짜를 맞자 2014년부턴 정의당 지지자로 돌아섭니다.

각종 행사에 정의당 인사들을 초청하는가 하면, 노회찬 의원 측 경공모 회원에게 2백만 원을 건넸다 처벌받기도 했습니다.

[김종철/정의당 노회찬 의원 비서실장 : "한 번 강연을 하신 거고요. 돈 관계가 오고 간 것은 언론 보도가 되고 알았습니다."]

정의당 지지 활동을 하다 재판에 넘겨진 뒤엔 다시 민주당으로 복귀합니다.

대선 승리가 예상됐던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주요 경선 현장을 따라다녔습니다.

[이종원/시사타파TV : "고척, 그다음에 부산, 광주. 이 3곳은 제가 기억해요. 대선 경선장 응원단 있잖아요, 뒤에 (드루킹이 있었어요)."]

대세를 쫓아 정치판을 기웃거린 '디지털 정치브로커'란 평까지 얻은 드루킹, 결국 불법 댓글조작에 나섰다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윤봄이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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