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관세청 이어..'재벌 저승사자' 대한항공에 떴다

2018. 4. 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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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검찰과 관세청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한진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갑질' 논란이 밀수와 탈세 의혹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정위와 관세청 조사에서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밀수나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도 자리 보전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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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조씨 일가 부당이득 조사
"기내면세점 판매관련 사익 혐의"
결과따라 조양호 부자도 퇴진 가능성

소액주주들 '경영진 교체' 운동

[한겨레]

조양호 대한항공 일가. 그래픽_장은영

경찰·검찰과 관세청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한진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갑질’ 논란이 밀수와 탈세 의혹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조현민·현아 자매에 이어 조양호 회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까지도 퇴진할 처지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공정위는 24일 “지난 20일부터 대한항공 및 다수 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통행세와 사익을 편취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기내에서 직접 면세품을 팔고 있다. 통행세란 일반적인 거래 과정의 중간에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집어넣어 총수 일가에 부당 이득이 가도록 하는 방식을 뜻한다.

앞서 대한항공의 전·현직 직원 10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기내면세품 계약, 판매와 수익 배분 과정 등에서 총수 일가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새로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것”이라며 “현재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다투는 일감 몰아주기 관련 소송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기업집단국 조사관 30여명이 투입됐다. 기업집단국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재벌 저승사자’라는 별칭이 붙었던 공정위 조사국의 후신으로, 지난해 김상조 공정위원장 취임 직후 12년 만에 부활했다.

공정위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한진그룹은 경찰·검찰·관세청 등 사정기관 대부분의 조사 대상이 됐다. 게다가 경찰은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 등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고, 국토교통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가진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직을 맡은 것에 대해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대상과 폭이 지금보다 훨씬 더 넓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공정위와 관세청 조사에서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밀수나 탈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조 회장과 조원태 사장도 자리 보전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들은 각각 대한항공의 회장과 사장으로 직접적인 책임 라인에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소액주주들이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법률사무소 ‘제이앤파트너스’는 “조양호 일가로 인해 대한항공의 신뢰와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주주와 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영진이 책임있게 회사를 운영하는 원칙과 상식을 대한항공 소액주주들과 힘을 모아 실현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법률사무소의 박홍조 변호사는 “주주의 힘으로 경영진을 교체하는 운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우선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을 받아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나 정관 변경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대한항공 소액주주 지분율은 56.4%다. 대주주는 조양호 회장이 지분 17%를 가진 한진칼(29.62%)이고, 국민연금이 11.67%를 갖고 있다.

최현준 최하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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