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일가 '묵인' 의혹 세관, 알고보니 좌석 민원 '일상사'
[앵커]
한진그룹의 조직적인 관세 포탈 과정에 세관, 즉 관세청의 묵인과 협조가 있었을 것이란 소식을 어제(23일)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뒷밧침하는 구체적인 이메일이 오늘(24일) 공개됐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의 한 직원이 작성한 사내 이메일입니다.
제목은 '좌석 배정 요청'.
인천공항세관의 한 과장으로부터 항공기 자리 배정을 부탁받았다며 첫째줄, 맨 앞자리로 조치해달라고 요청합니다.
4명의 탑승객 명단과 항공편 등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는 이 사내 이메일은 사실상 공문 형식입니다.
좌석배정 담당부서에서 답신이 온 건 이틀 뒤.
요청 사항이 반영됐으니 안내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이메일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만든 SNS 비리 제보방에 접수된 건데, 한 수하물 담당 직원에게 들어온 민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하물 팀이 업무상 세관과 관련이 많다보니 민원도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공항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전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세관 고위직의 경우, 이른바 좌석 업그레이드 요청도 상당수였다'고 털어놨습니다.
'일상적인 민원처리를 위해 공문 양식의 이메일을 저장해놓고 사용했다는'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진총수 일가의 관세포탈 방조 의혹에 이어 또다른 유착 정황까지 나오면서 관세청이 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공아영기자 (g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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