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NPT 탈퇴' 언급..美 핵합의 파기 위협에 핵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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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이란 핵위기가 다시 고조하고 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놀랄만한 대응을 하겠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세 가지 중 한 가지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이란 핵위기를 해결하는 열쇠였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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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이란 핵위기가 다시 고조하고 있다. 급진전되는 북한 핵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2013년 11월 이란과 서방이 핵협상을 잠정 타결한 뒤 핵위기가 해빙 무드에 접어든 지 4년 반만이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면 놀랄만한 대응을 하겠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는 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세 가지 중 한 가지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NPT 탈퇴는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 탈퇴를 강하게 경고하면서도 이를 유지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핵무기 개발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도파로 분류되는 샴카니 의장이 이 한계선을 뒀다는 점에서 이란이 핵합의가 무효로 되는 최악의 상황에 상당히 강경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NPT의 조항을 보면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협받을 때 이를 탈퇴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핵기술을 재가동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이 핵합의에서 철수한다면 준엄하고 가혹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이란 핵위기는 그간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원인이었으나 이번엔 엄밀하게 따지자면 '미국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이란 핵위기를 해결하는 열쇠였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칭 '최악의 협상'인 핵합의를 수정하는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12일이 시한인 대이란 제재 유예를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탄도미사일 개발을 사찰하고, 10∼15년으로 한정된 이란 핵프로그램 제한 기간을 폐지해 영구히 이를 묶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합의 이행 뒤 지금까지 9번 낸 분기별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한다고 확인했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미국 진영과 이란이 주고받는 비판과 비방은 이미 '전시'나 다름없을 만큼 거칠어지고 수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도 이란을 압박하면서 핵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이스라엘은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정권들의 핵무기 획득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시절 이라크의 원자력발전소를 공습한 '베긴 독트린'을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에도 시리아가 몰래 짓던 원전을 공습한 적 있다. 이스라엘은 11년이 지난 올해 3월에서야 이를 자인하면서 "이 공습은 우리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설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발표했다.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하는 이스라엘의 언사를 엄포로만 여길 수 없는 대목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핵합의를 지키려고 막판 중재에 나섰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이 이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란이 핵합의 재협상에 매우 강경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보다 이란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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