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이재록 목사, 신도 '연쇄 성폭행' 의혹

전종환 앵커 2018. 4.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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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콘서트] ◀ 앵커 ▶

성경의 십계명 가운데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입니다.

먼저 이 말씀 꺼낸 건, 대형교회 목사의 신도 성폭력 의혹 사건,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도들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에 이 목사 처벌해 달라며 추가 고소장 제출한 여성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회 전도사였는데, 스무 살 때부터 3년 넘게 이 목사에게 요구받은 성관계만 스무 차례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성폭력, 피해자 입장에서 공론화시키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헌데, 종교 단체는 더 할 겁니다.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 분위기, 거기에 권위에 반한다는 내부 인식까지 더해져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오늘(24일) 빅이슈에서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신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보겠습니다.

관련 보도, 먼저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23일 뉴스데스크 이문현]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했던 이 여성은 20대 초반이던 2011년 이재록 목사가 접근했다고 말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 "(이재록 목사가) 주소 알려줄 테니까 택시 타고 찾아와… 근데 딱 (아파트에) 들어가니까 정말 혼자… 거기 가면은 바로 벗어요…"

모태 신앙이었던 이 전도사는 "이재록 목사에게 세뇌를 당해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 "(목자님은) 정말 하나님 같은 분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게 (자랐어요)… 성폭행이죠, 그루밍 성폭행이죠, 절대복종."

이 전도사는 "이후 3년 반 동안 이재록 목사가 20차례 이상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이재록 목사는 1982년 만민중앙교회를 개척하고, 40년 가까이 담임 목사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교회 안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소장을 추가 제출한 여성이 털어놓은 피해 정황들,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기 까지 합니다.

모두 전해드리기는 어렵지만, 그 중 일부라도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 "자자고 해서 누웠어요. 잘 때 이러고 자, 그래요. 저는 원래 옷을 입고 자는 사람이니까… 벗어, 편하게 입어, 불편해 보이잖아… 처음에 들어가면 바로 벗어요, 벗고 본인도 벗고 저도 벗고… 악이 없으면 옷을 벗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다, 아이들 봐라, 벗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아… 봉사를 하니까, 신체 접촉이라는 봉사… 한 시간, 두 시간 정도 걸리고 잠을 잘 때도 있어요. 그렇게 성관계할 때마다 200만 원, 300만 원, 이렇게 받았어요. 봉투로 딱, 흰 봉투에 담아서 줘요, 수표로. 십만 원짜리로… 십일조 하고 옷 사입으래요. 그래서 옷 사입고 남은 돈은 성도들한테 써요. 내가 받은 것, 이거 나눠드려야지, 이런 마음으로, 그래서 다 썼어요."

◀ 앵커 ▶

이 목사는 피해 여성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이 증언들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아름다운 성관계, 나를 사랑으로 품어준다고 생각했다." "이 목사는 절대로 판단해서는 안 될 존재다" "하나님 같은 분으로 믿어왔다." "마치 영적인 아버지처럼 이 목사를 따라왔다" 피해 여성에게 이 목사는 그야말로 영적인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관련 증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영상 ▶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 "사랑하면 다 하는 거야,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성경에도 사랑하는 거 나오고, 천국에서도 이렇게 한다고…"

"무덤까지 가져가야 된대요. 부모에게도, 동료에게도 절대 이야기해선 안 된대요. 그렇게 해서 비밀 유지가 된 거예요. 수십 년을…"

"사랑으로 품어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두 번, 세 번째 정도, 하나하나 수위가 높아지더라고요."

"성령님인 것 믿는데 성령님이면 이렇게 많은 여자들 성관계해도 되는 거냐고 했더니 OO이는 그게 왜 안돼,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네가 지금 잘못된 거야…"

◀ 앵커 ▶

이 목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작년에 20대 여성 신도 한 명이 이 목사의 성폭력을 주장하면서 검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보강하겠다"며 스스로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 교회의 다른 여신도 4명과 함께 최근 경찰에 다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고소인 조사를 벌였고요.

지난 9일, 이 목사를 출국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보신 것처럼, 교회 전도사로 일했던 또 다른 여성이 추가 피해를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만민중앙교회 측 해명도 봐야겠죠.

올해 74살인 이재록 목사는 중요 예배만 참석하고 있고, 제기된 성폭력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교회 해명,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그런데 교회에서 사건을 덮어보려고 피해 여성들을 불러서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23일 뉴스데스크 이문현]

교회 측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재록 목사의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자신을 포함한 교회 내부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따로 불러 앞서 이 목사를 고소한 5명 신도들의 주장을 반박하라"고 종용했다는 겁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 "우리 이거 입맞추면 된다… 쟤네 피해자 5명은… 고소인들은 터무니없는 얘기하는 거고…"

한 교회 관계자는 "비서실장의 지시로 여성 신도들에게 소집 통보를 한 것은 맞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신도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 과연 이재록 목사 개인만의 문제일까?

통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2010년부터 7년 동안 성폭력 범죄로 검거된 사람들의 직업을 조사해봤습니다.

설마 종교인이 1위였을까?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랬습니다.

종교인이 681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의사, 예술인, 교수가 뒤를 이었습니다.

교단의 의사구조가 폐쇄적인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 일어난 성폭력은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 쉽게 짐작됩니다.

심지어 '공식 통계의 10배는 될 것이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종교인 성폭력, 죄질도 안 좋습니다.

대부분 강간이나 강제추행이 가장 많았고요, 불법 촬영 그리고 음란행위가 뒤를 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실태, 리포트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2월 24일 뉴스데스크 박진준]

지난 2011년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의 한 모 신부가 아프리카에서 선교 활동하는 모습입니다.

고 이태석 신부를 추모하는 영화에도 소개될 정도로 존경받는 사제였습니다.

그런데 한 신부가 함께 선교 봉사를 떠났던 여성 신도를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신부를 피해 방에 숨어 있을 땐 클립 같은 걸로 문을 따고 들어와서 "내 몸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이해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신부는 최근 자신이 활동했던 정의구현 사제단을 자진 탈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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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4일 뉴스데스크 정동훈]

69살 안 모 담임 목사는 지난 3월부터 교육청 허가도 없이 교회 내에 영어 교습소를 열었습니다.

문제는 안 목사가 유독 여학생들만 골라 진학지도를 해 주겠다며 자기 사무실로 따로 부른 것.

처음에는 어깨를 토닥거리거나 쓰다듬는 정도였지만 신체 접촉은 점차 노골적으로 변했고, 결국 성폭행으로 이어졌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하나님 기를 받게 해 주겠다"는 안 목사 말만 믿고 있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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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5일 뉴스데스크 조재영]

경기도 군포시의 한 교회.

이 교회 신자인 15살 김 모 양은 나흘 전 경찰에 찾아와, 초등학생 때부터 4년 동안 강 모 목사가 자신을 성폭행해 왔다고 호소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양뿐 아니라 김 양의 남동생과 또 다른 여중생도 성추행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학생은 모두 한 부모 가정이거나 평소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주변에서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앵커 ▶

'그루밍(Grooming)', 동물의 털 손질이나 몸단장을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해주면 동물입장에서는 당연히 호의를 느끼겠죠.

이런 심리를 이용해 접근한 뒤, 어느 순간 돌변해 저지르는 성폭력, 이걸 '그루밍 범죄'라고 합니다.

종교인들의 성폭력과 어딘가 닮았다는 느낌 지울 수가 없는데 종교인들의 그루밍 범죄, 대체로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먼저, 여성 신도들 중 한 명을 선택을 합니다.

그 다음에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아가는 거죠.

'나를 믿고 따르면 천국 보내준다' 뭐, 이런 설교가 대표적이겠죠.

그 다음 피해 신도를 집단에서 고립시켜 성적인 관계를 위한 여건을 만들어 냅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는데요.

피해 신도들 중 일부는 반발을 하지만, 지속적으로 협박과 회유를 하면서 성적인 관계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피해 신도들의 증언, 직접 들어보시죠.

◀ 영상 ▶

['종교인 성폭력' 피해자] "성령님이니까 무엇을 해도 죄가 안 되고, 무엇을 해도 사랑의 마음으로 하셨을 것이고… 당한 너희도 미친 거다, 당한 너희들도 뭔가 바라고 그런 거 아니냐 (말하는데) 바라고 그런 거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영적인 사랑은 이런 거구나, 세뇌로 결탁이 돼요. 나는 이분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고, 이 (성폭력) 사실을 지켜드려야 하는 사람이고…"

◀ 앵커 ▶

종교인들, 교단 내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절대적인 권위는 강한 위계질서 안에서 무조건적인 순종을 낳기도 합니다.

교단 내 성범죄가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겁니다.

종교인들의 성폭력, 정신적, 육체적 상처뿐 아니라 신앙적 혼란까지 겪게 하는, 말 그대로 악질 범죄입니다.

그럼에도, 마치 면죄부를 주듯, 가벼운 처벌만이 내려진 것도 사실입니다.

마땅히 처벌 강화 해야 합니다.

성령은 사라지고 성욕만이 남은 일부 종교인들, 종교에 입문했던 초심을 돌아보길 권해드립니다.

지금까지 빅 이슈였습니다.

전종환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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