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드루킹' 빼면 뭐할까
[경향신문]
자유한국당은 24일 야외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여는 등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겨냥한 대여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야3당(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한 다음날 바로 거리로 나선 것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반등이 안되는 상황에서 인물·공약 중심의 의제 생산보다는 ‘안티 테제’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날도 온통 드루킹 사건에만 집중했다. 필명 ‘드루킹’ 김모씨(49)의 활동 근거지로 지목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었고, 정진석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드루킹 불법여론조작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7일 국회에 천막을 친 이래 시작된 사실상 장외투쟁은 이날로 일주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당의 기대와 달리 드루킹 사건은 여론지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여전히 낮다. 기세도 한풀 꺾였다. 이날은 김 원내대표가 온라인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 활동을 하는 이들을 통칭하는 ‘달빛기사단’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을 뿐,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드루킹 사건에 ‘올인’하면서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를 다른 당에 비해 일찍 확정했을 뿐 한국당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내세우는 중점공약 등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행보도 드루킹 사건에 가려지고 있다.
후보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과 거리를 둔 채 각자도생을 꾀하는 상황이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틀째 교통 관련 공약을 제시하며 이슈화를 시도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일찍이 ‘홍준표 재신임’이란 프레임에 선을 긋고 ‘김태호 도정’을 내세우고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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