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커진 女性.. 청혼 내가 먼저, 학력낮은 男 선호

전현진 기자 2018. 4.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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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5년 차 직장인 오모(31) 씨는 1년가량 교제한 동갑내기 여자친구의 제안에 결혼을 결심했다.

오 씨는 24일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고,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없어 기다려보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결혼하자. 결혼 안 할거냐'고 물어왔다"며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이랑 집안 사정 등을 함께 이야기했는데, 여자친구가 '문제없다'고 해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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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는 남자가” 옛말

사회생활 일찍 시작해 여유

교육수준 더 낮은 男과 결혼

45년새 10배 넘게 늘어나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5년 차 직장인 오모(31) 씨는 1년가량 교제한 동갑내기 여자친구의 제안에 결혼을 결심했다. 오 씨는 24일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고,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없어 기다려보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결혼하자. 결혼 안 할거냐’고 물어왔다”며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이랑 집안 사정 등을 함께 이야기했는데, 여자친구가 ‘문제없다’고 해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프러포즈’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청혼은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젠 많은 여성이 먼저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고 있다.

4년 차 직장인 손모(30) 씨도 한 살 연하인 5년 차 직장인 여자친구가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손 씨는 “여자친구가 결혼은 언제쯤 할 거냐고 이야기를 먼저 해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하게 됐다”며 “결혼할 시기가 아직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가 말을 꺼내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혼 준비에 한창인 3년 차 직장인 김모(여·29) 씨는 “보통 여자가 사회생활을 먼저 해서 결혼자금도 어느 정도 모아놓은 경우가 많아 결혼에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결혼하는 손모(여·28) 씨는 “결혼 적령기에 ‘결혼 없는 연애’로 시간을 끌면 안 된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결혼 의사를 남자에게 물어보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풍속도는 결혼 연령이 올라가고 여성의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상황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은 지난 45년 새 10배 넘게 늘었다. 여성의 입장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은 1970년 41%에서 2015년 11%로 크게 준 반면, 교육수준이 낮은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0.9%에서 10.5%로 증가했다. 여성의 결혼 연령은 1990년 24.8세에서 2016년 30.1세로 높아졌다.

황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관습이 바뀌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남녀 역전 현상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 숙명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남성의 사랑과 선택을 기다리는 존재에서 능동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감정의 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에 중요한 활동인 결혼에도 진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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