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억대연봉인데..은행노조 "주4일제, 점심휴식, 정년연장을"

2018. 4. 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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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조의 요구가 점입가경이다.

점심시간에 은행 문을 닫겠다는 주장부터 주4일 근무, 정년연장, 정규직 전환 등을 몽땅 해달라는 주장이다.

은행원들의 점심시간을 위해 은행 문을 닫으면 직장인들은 그만큼 업무시간을 할애해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은행만 유일하게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할 경우 인건비 부담 상승, 가산금리 인상,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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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줄이고 급여 높여라”
“점심교대, 동료에 미안”
“성과 다그치지도 말라”
금융노조, 사측에 요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일은 덜하게 하고 돈은 다, 아니 더 달라’

은행권 노조의 요구가 점입가경이다. 점심시간에 은행 문을 닫겠다는 주장부터 주4일 근무, 정년연장, 정규직 전환 등을 몽땅 해달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성과평가는 엄격히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9000만원을 넘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내달 10일에 2차 산별중앙교섭을 열고 1차 교섭 때 노조가 제안한 근로조건 개선안을 논의한다. 올해 은행권 산별교섭은 임금 외에 근로조건까지 논의하는 단체협상으로, 당초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미뤄지다가 2014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금융노조의 4년 간 근로조건을 논의하지 못했다며 작심하고 파격적 제안을 들고 나왔다.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1시간 휴게시간 보장을 비롯해 ▷연장근무를 포함한 주 근로시간 52시간 ▷주 40시간 이하, 5일 이하 근무 ▷무기계약직의 일반정규직 전환 ▷정년 60세→65세 연장 ▷임금피크제 60세 이후 도입 등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교대로 점심을 먹으면 남아있는 직원에게 미안해서 급하게 돌아오는 일이 허다했다”면서 “개인병원에서 1∼2시 점심시간 휴식이 보편화됐듯이 은행 점심시간 도입도 일단 시행되면 고객 인식도 자리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병원의 경우 통상 오후 7~8시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으며, 토요일에도 오전 진료를 보는 곳들이 상당수다. 은행은 4시에 문을 닫는다. 물론 문을 닫은 후에도 은행원들은잔무를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특수점포를 제외하면 토요일에 문을 여는 은행지점은 없다.

주 40시간 이하, 5일 이하 근무는 사실상 주 4일제의 다른 말이다. 노조 측은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고용을 확대하면 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는 덜 받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은행원의 성과 평가기준(KPI)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협의회 측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논의를 시작했다. 상품 판매, 신규 가입자 유치 등 정량평가 비중을 줄이고 미스터리쇼핑 등 은행원의 업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평가방식을 개선하자는 게 금융노조 측 주장이다.

은행원들의 점심시간을 위해 은행 문을 닫으면 직장인들은 그만큼 업무시간을 할애해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체국이 일부 지방 지점에서 점심시간 1시간 휴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직원 2인 이하인 곳 대상인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주장”이라면서 “제안을 다듬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만 유일하게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할 경우 인건비 부담 상승, 가산금리 인상,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은행원들이 1억원에 가까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과도한 복지를 요구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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