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가 낳은 유통 풍경 ②] "사장이 아니라 알바입니다"..편의점이 6070대 일터로

2018. 4. 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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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일한뒤 은퇴한 황홍순(63) 씨는 최근 '인생 2막'을 열었다.

편의점 CU(씨유)의 정규 교육훈련을 수료하고 지난달부터 종로 옥인점의 시니어 스태프로 활동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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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시니어 스태프 제도…500여명 수료
-점주도 일석이조…3개월간 지원금 받아
-이마트24, 연내 시니어 편의점 3곳 오픈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30여년간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일한뒤 은퇴한 황홍순(63) 씨는 최근 ‘인생 2막’을 열었다. 편의점 CU(씨유)의 정규 교육훈련을 수료하고 지난달부터 종로 옥인점의 시니어 스태프로 활동하게 된 것. 황 씨는 계산대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편의점 물건을 채우고, 진열대를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을 한다. 소일거리라기엔 제법 바쁘지만 일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황 씨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큰 동력을 얻고 있다”며 “10~30대 손님들과도 대화할 때마다 엔돌핀이 돌고, 젊어진 느낌이 들어 하루하루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편의점 일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잔손이 많이 가는 분야”라며 “이미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온 노년층은 업무의 숙련도가 높고 일처리도 꼼꼼해 점주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CU 시니어 스태프들이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CU 시니어 스태프들이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실버세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고령 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듦과 동시에 각 점포 서비스의 질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손잡고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직을 원하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BGF리테일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전국 CU 시니어 스태프로 정식 채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 기준 총 50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가맹점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시니어 인턴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면 정부 기관에서 한 달 월급의 50%를 최대 3개월간 지원해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점주 입장에서는 이득인 셈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2) 씨는 “올해 최저시급이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줄이고 직접 계산대를 보고 있다”며 “여태까지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몰랐는데, 인건비를 지원해준다면 당장이라도 시니어를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도 지난 1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우리은행, CJ대한통운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만 60세 이상의 은퇴자나 저소득층 시니어에게 편의점 창업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니어 직원들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선발되며, 수익성이 검증된 이마트24 본사 직영 점포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 지역에 시니어 편의점 3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며, 현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점포의 입지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며 “점포 예정지가 확정되면 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원들이 해당 점포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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