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시돌목장 세운 제주 축산업 선구자 맥그린치 신부 선종

임성준 2018. 4. 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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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는 등 제주도에서 60년 넘게 선교와 사회사업을 해 온 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23일 오후 선종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제주의 가난을 타개할 대책으로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 척박한 한라산 중턱 산간을 경작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전파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9일 심근경색과 심부전증 등 허혈성 심질환으로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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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는 등 제주도에서 60년 넘게 선교와 사회사업을 해 온 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23일 오후 선종했다. 향년 90세.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는 1951년 신부 서품을 받은 뒤 1954년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에 왔다. 당시 제주는 한국전쟁과 4·3 사건을 겪으며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한 상태였다. 
지난 2월 18일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성이시돌 호스피스 병원 후원 및 임피제 신부 평전 발간 기념식’에 참석한 맥그린치 신부. 제주도 제공
맥그린치 신부는 제주의 가난을 타개할 대책으로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 척박한 한라산 중턱 산간을 경작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전파했다. 이때부터 ‘푸른 눈의 돼지 신부님’이란 애칭을 얻었다.

맥그린치 신부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과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 등 복지시설을 운영했다. 제주 최초의 지역신용협동조합과 가축은행도 연이어 기획했다.

목장은 형편이 어렵던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이끌며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공헌했다.

1970년 개원한 성이시돌 복지의원은 오갈 곳 없는 어르신과 말기 암 환자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맥그린치 신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4년 ‘자랑스러운 제주인’으로 선정된데 이어 2015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상을 받았다. 모국인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9일 심근경색과 심부전증 등 허혈성 심질환으로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천주교제주교구한림성당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성이시돌목장 내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봉헌한다. 장지는 성이시돌목장 내 이시돌글라라수녀원묘지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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