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못참겠다" KAL 직원들, 폭력 동영상 공개

김나나 입력 2018. 4. 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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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최근 갑질 논란과 관련해 조현아, 현민 자매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국민께 사죄한다고 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런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찍었다"며 대한항공 직원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호텔 조경공사 현장.

사복 차림의 여성이 삿대질을 하며 여직원을 몰아세웁니다.

직원들이 두 손을 모은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성난 발길질이 이어집니다.

분을 못 참겠다는 듯 여직원을 거칠게 밀쳐내고, 주변의 만류도 뿌리칩니다.

직원이 들고 있던 서류 뭉치까지 빼앗아 허공에 패대기칩니다.

조현아, 조현민 씨의 어머니 이명희 씨라는 게 제보자의 주장입니다.

영상을 공개한 대한항공 직원은 "이 씨가 본인의 맘에 들지 않거나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마다 항상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영상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개설한 SNS 비리 제보 방에 접수된 것으로, 경찰은 이명희 씨에 대해 폭행 등의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제보 방에는 조 회장 손주를 위한 드론 제작 지시 의혹, 채용 선정 의혹 등 다양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한꺼번에 토해내며, 조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까지 총수 일가의 완전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도 계획 중입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이번에 확 바꾸자는 생각이니까. 나도 (촛불집회) 하겠다, 참석하겠다 얘기하니까. 단체 카톡방에 있는 사람이 천 명 정도 되니까 절반 정도는 오지 않을까요."]

조 회장은 사과하고 딸들은 사퇴했지만, 갑질 동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김나나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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