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직원이 전통시장에 무료 '얌체 주차'
[앵커]
춘천의 한 전통시장 주차장이 평일 오전부터 차를 세울 데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 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시장 보러 온 손님 차가 아니라 인근 기업체 직원들이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춘천의 전통시장 주차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출근 시간이 되자 승용차들이 속속 들어옵니다.
2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금세 다 차 버립니다.
대부분 장 보러 온 손님이 아닌, 인근 빌딩에 입주한 기업체 직원 차량입니다.
기업체가 입주한 빌딩 지하 주차장이 좁고 주차 요금을 비싸게 받자, 무료인 전통시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지하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댈만한 공간도 별로 많지 않아요."]
이처럼 전통시장 주차장을 인근 기업체 직원들이 차지하면서, 정작 시장 손님들이 이용할 곳은 크게 줄었습니다.
업체 직원은 업무차 잠깐씩 주차한다고 해명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우리가 뭐 하루 종일 서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외근) 일을 나가니까. 잠깐씩은 사용하기만 해요."]
하지만 상인들은 장시간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 장사에 타격이 크다며, 현수막까지 내걸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 "(손님이) 물건 사러 오려고 해도 차가 너무 많아서 그냥 가버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예요."]
시장 주변 업체 직원들의 얌체 주차 행태가 가뜩이나 힘든 전통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김영준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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