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직원이 전통시장에 무료 '얌체 주차'

김영준 입력 2018. 4. 24. 07: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춘천의 한 전통시장 주차장이 평일 오전부터 차를 세울 데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 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시장 보러 온 손님 차가 아니라 인근 기업체 직원들이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춘천의 전통시장 주차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출근 시간이 되자 승용차들이 속속 들어옵니다.

2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금세 다 차 버립니다.

대부분 장 보러 온 손님이 아닌, 인근 빌딩에 입주한 기업체 직원 차량입니다.

기업체가 입주한 빌딩 지하 주차장이 좁고 주차 요금을 비싸게 받자, 무료인 전통시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지하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댈만한 공간도 별로 많지 않아요."]

이처럼 전통시장 주차장을 인근 기업체 직원들이 차지하면서, 정작 시장 손님들이 이용할 곳은 크게 줄었습니다.

업체 직원은 업무차 잠깐씩 주차한다고 해명합니다.

[▲▲운전자/음성변조 : "우리가 뭐 하루 종일 서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외근) 일을 나가니까. 잠깐씩은 사용하기만 해요."]

하지만 상인들은 장시간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 장사에 타격이 크다며, 현수막까지 내걸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 : "(손님이) 물건 사러 오려고 해도 차가 너무 많아서 그냥 가버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예요."]

시장 주변 업체 직원들의 얌체 주차 행태가 가뜩이나 힘든 전통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김영준기자 (yjkim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