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TV조선과 드루킹 자료 공유' 발언 공방

이가영 2018. 4. 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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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의 유력 피의자 ‘드루킹’ 김동원(49)씨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TV조선 수습 기자가 무단 침입해 태블릿PC를 가져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발언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생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수사정보를 제공해야 언론이 보도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이에 박 의원은 “예를 들어 느릅나무출판사라든지 드루킹과 관련한 회계 책임자 등을 통해 언론이 먼저 쓴다. 경찰이 이를 따르는 현상이 있다”고 맞섰다.

최 전 의원은 “제가 본 언론 기사는 전부 경찰 발(發)이었다. 아닙니까?”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경찰발 기사도 있지만 상당수 언론이 먼저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TV조선은 직접 저희들하고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에 최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이 손잡고 뭐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우리들하고 같이 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방금 이야기한 대로 저희들도 한겨레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고…저희들도 그런 거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박 의원의 생방송 중 특정 언론과의 커넥션 발언은 심상치 않다”며 “특정 언론과 특정 정당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실토하는 발언이자, 그 정보 역시 한국당이 경찰 수사관계자에게 제공받아 특정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론이 먼저 취재를 통해 확인해 보도하기도 하고, 이번 사건이 그러한 경우라는 취지에서 관련한 발언을 했다”며 “하나의 예시로 TV조선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느 언론사와 의원실이 관심 있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통상적인 언론취재활동이며 의정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힌 박 의원은 “그러나 TV조선 측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이를 악용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치졸한 작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3일 TV조선 수습 기자가 출판사 사무실에 들어가 태블릿PC와 USB를 가져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김 대변인은 박 의원 발언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추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의 생방송 중 발언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며 “박 의원은 이번 사건이 본인과 연관된 일인지, 또한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확실하게 밝히기 바란다. 이번 사건은 권력과 언론이 결합된 최악의 권언유착 사례가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TV조선은 이날 “태블릿PC와 휴대폰, USB를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며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왔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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