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치고 서류 집어던지며 고성.. 이명희씨 추정 인물 폭행 영상 공개

백주연 기자 2018. 4. 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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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현장에서 서류를 집어 던지고 작업자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23일 대한항공 직원들의 제보채널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지난 2014년 5월 그랜드하얏트 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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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행 영상./오마이TV

[서울경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현장에서 서류를 집어 던지고 작업자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조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조현민 씨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폭언·욕설 행위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구체적 행위가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23일 대한항공 직원들의 제보채널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지난 2014년 5월 그랜드하얏트 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 해당 여성은 화가 난 듯 바닥의 물건을 발로 차고 한 직원의 등을 세게 밀치기도 한다. 서류뭉치를 바닥에 내던진 뒤 손가락질 하자, 손가락질을 당한 직원은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인다. 옆에 건장한 남성 직원들도 손을 공손히 모은채 난동을 부리는 여성을 피하는 모습이다.

제보자는 이 영상이 “2014년 5월에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공사 때 촬영된 것”이라며 “업체에서 보고하고 이씨가 지적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고 집어던진 문서는 설계도면 자료로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상에서 난동을 부리는 주인공이 이명희씨인지 여부에 대해 “(모든 작업자들이) 대한항공 작업 유니폼을 입은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도 복장도 갖추지 않은 여성이 그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이씨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복수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도 영상 속 난동을 부리는 여성이 이명희씨가 맞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인천은 이 공사를 통해 웨스트타워를 추가 건설했고 객실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 공사를 시공했던 업체 관계자는 “이씨가 자주 호텔(공사 현장)에 와서 이런 행동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팔을 잡아끌고 뒤이어 등까지 밀었다면 명백한 폭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의 각종 폭언 폭행 행위에 대해 내사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영상 속 인물이 이명희씨가 맞는지 사실관계의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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