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떼는 LG U+..위장도급 은폐의혹

전예지 2018. 4.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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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LG U+의 유·무선 망을 관리하는 곳에서 LG U+의 간판을 떼고 LG 마크가 새겨진 집기를 없애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LG U+는 그동안 외주업체에 이 일을 맡겨 왔었는데요.

알고 보니 본사가 직접 관리하고 있었던 겁니다.

위장 도급 의혹에 정부가 조사에 나서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5년째 LG U+의 통신기기를 점검하고 있는 양재혁 씨.

소속은 외주업체 직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메신저나 LG U+ 본사의 사내 프로그램으로 직접 지시를 받아왔습니다.

[양재혁/LG 유플러스 외주업체 직원] "카톡으로 문자 하나 딱 보내면… 엘지에서 인원 배정을 저희 쪽에 요청합니다. 몇 명 대기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2년 전에는 LG U+가 직접 외주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지시해 천여 명이 해고됐습니다.

겉으로는 외주업체이지만 실제로는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불법도급업체인 셈입니다.

[송옥주/더불어민주당] "파리바게뜨나 삼성전자서비스랑 동일하거나 유사한 형태라고 보는데요. 위장도급인지 불법파견 유무가 정확하게 나와야 하는…"

지난 16일 고용노동부가 6개 외주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자 LG U+는 위장도급의 증거를 폐기하고 있습니다.

업무지시를 하던 단체채팅방에서 탈퇴하고 메일을 통한 직접 지시도 중단하도록 교육했습니다.

[LG 유플러스 직원] "(외주업체에) 메일 보낼 사람들은 이제 앞으로 메일도 보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또 교육받았어…"

외주업체 사무실에 걸려있던 LG U+ 현판을 떼어내고, 로고가 새겨진 집기도 모두 치운 상태입니다.

[이종삼/LG유플러스 수탁사지부 지부장] "유플러스 마크가 찍힌 집기와 달력 이런 걸 다 회수해 갑니다. 그런다고 가려질 것도 아니고 은폐될 일이 아니거든요."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KT는 외주사의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 상태지만 LG U+는 최근까지도 외주업체의 구조조정을 직접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종삼/LG유플러스 수탁사지부 지부장] "유 플러스 창립 초기부터 있었던 수탁사 직원들이에요. 우리도 그냥 가족처럼 같이 지내고 싶어요."

LG U+측은 노동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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