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조양호 '눈가리고 아웅'식 사과.. 사태 수습 역부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공식 사과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준법위원회 설립 계획 등을 내놨지만 사태 수습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사장, 조 전무 등 일가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주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공식 사과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준법위원회 설립 계획 등을 내놨지만 사태 수습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너인 조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 지배사의 주요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는 자녀가 보직에서 사퇴한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처럼 언제든 다시 복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대책이 진정성을 결여한 채 일단 ‘큰비’를 피하고 보자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진그룹은 23일 사내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하는 준법위원회 위원장에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을 위촉했다. 전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조 회장이 밝힌 뒤 이뤄진 발 빠른 조치다.
특히나 석 사장은 1984년 대한항공으로 입사해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사실상의 ‘한진가 사람’이란 얘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석 사장은 경영에 관한 한 ‘칼’ 같은 면모가 있어서 그동안 회장에게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황에서 총수가 아닌 최고경영자가 전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오너 회장이 있는데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렸다고 해서 전문경영인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한진칼의 주요 의사결정은 조 회장과 조 사장, 석태수 사장 등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회사의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는 지난해 9차례 진행된 이사회에서 19건의 안건 모두에 전원 ‘찬성’ 의견만 냈다.
이 같은 지배구조에서 유사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조 회장부터가 물러나고, 이런 오너 가문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수 없도록 관련 법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금융권의 경우 현재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조세포탈 등으로 처벌받은 경우 대주주 자격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밀수·관세포탈 등으로 처벌받는 항공업주에도 준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관당국은 조 회장 일가 자택에 이어 대한항공 사무실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하면서 밀수·탈세 의혹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주말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불과 이틀 만인 이날 다시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세종=안용성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결혼식 장소가 호텔?… 축의금만 보내요"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엄마 나 살고 싶어”…‘말없는 112신고’ 360여회, 알고보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여친 성폭행 막던 남친 ‘11살 지능’ 영구장애…가해男 “징역 50년 과해”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