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LA오픈] "어머님이 누구니" 쭈타누깐 자매의 우승DNA

박민영 기자 2018. 4.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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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들 틈의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늘 동생 에리야의 우승을 축하해주기만 하던 모리야지만 이날은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모리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안정적인 경기로 그대로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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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모리야 156수만에 첫승
동생 에리야는 통산 7승 거둬
18년만에 '자매 우승' 진기록
모리야 쭈타누깐이 23일 LA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LA=AFP연합뉴스
언니의 우승 확정 후 감격의 포옹을 하는 에리야 쭈타누깐(오른쪽). /LA=AP연합뉴스
[서울경제] 갤러리들 틈의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어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24·태국)의 챔피언 퍼트 성공. 에리야는 조용히 다가가 언니를 꼭 끌어안았다. 익숙한 서로의 체온으로 자매의 정을 나누는 그들의 등 뒤로 갤러리들의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늘 동생 에리야의 우승을 축하해주기만 하던 모리야지만 이날은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모리야는 23일(한국시간) 휴젤-JTBC LA 오픈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를 작성, 같은 조 박인비, 고진영(23·하이트진로)의 거센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후 15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으로 2016년을 지배했던 통산 7승의 동생 에리야는 이날 이븐파 공동 24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기꺼이 언니의 들러리 역할을 자처했다.

동생보다 먼저 LPGA 투어에 진출해 2013년 신인왕도 받은 모리야는 그러나 상금랭킹은 매년 40~60위 사이에서 맴도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그러다 지난해 상금 9위로 뛰어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2월 혼다 타일랜드 공동 2위 등으로 상승세를 타다 마침내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 넣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모리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안정적인 경기로 그대로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모리야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더니 나를 위한 시간이 찾아왔다”며 감격해 했다. LPGA 투어에서 자매가 모두 우승을 경험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동생 샬로타 소렌스탐이 2000년 우승한 후 1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2타 차 단독 2위로 마지막 18번홀(파3)을 맞은 고진영은 1m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고진영이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로 추격했다면 모리야를 끝까지 압박할 수 있었다.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등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고진영은 2주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했다가 이 대회에 참가했다. 고진영은 “내 이름도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것이다. 큰 손주로 애착이 크셨던 것 같다”며 “2개 대회를 더 치르고 한국에 돌아가는데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할아버지 앞에 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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