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요원들, 기술 발달로 30개국에서 추적당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스마트폰 등 기술 발달로 추적 용이해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기술의 발달로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들이 추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돈 마이어리크스 CIA 과학기술부 차장은 이날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열린 2018 지리공간정보(GEOINT) 심포지움에 참석해 폐쇄회로(CC)TV와 무선 기반시설 등 디지털 환경이 좋아지면서 전세계 3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CIA 요원들은 더 이상 미행 등 물리적 방식으로 추적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몇 년 동안 그래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30개국에 속한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어리크스 차장에 따르면 해외에서 일하는 CIA 요원들은 몇 시간 동안 스파이들이 따라오는 것을 기다리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 발달로 CIA 요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감사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CIA가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마이어리크스 차장은 강조했다. 6개월전부터 CIA는 140개에 가까운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접근이 쉽지 않은 큰 도시 등에서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기밀취급을 받지 않는 스트리트 뷰나 항공사진을 수집해 기계학습(자신의 동작을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의 능력), AI 알고리즘을 결합시켜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CIA는 역으로 그들이 감시를 받고있는 장소를 찾아내고, 어떻게 카메라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마이어리크스 차장은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통한 소셜미디어 및 디지털 추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이어리크스 차장은 CIA는 기술발달에 맞춰 요원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더 위장전술에 신경쓸 것과 디지털 추적 장치들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디지털 추적 기술을 어떻게 피해가는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요원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디지털 방식으로 위조하거나 의도적으로 다른 위치를 기기에 남겨둘 수 있다고 말했다.

jae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