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물벼락 갑질에 침묵하는 메리츠종금증권

정연주 기자 2018. 4. 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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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에 이어 '물벼락 갑질'로 논란인 대한항공에 같은 한진가(家) 출신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소극적인 입장 표명에 머무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전신(前身)은 한진투자증권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한항공에 투자의견을 내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내더라도 평이한 수준으로 언급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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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무 논란에 거버넌스 관련 리포트 '제로'
조현아 땅콩 회항 땐 국제업황 분석으로 2건 제출
관세청 직원들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사치품 관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민 전무 자택을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2018.4.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땅콩 회항'에 이어 '물벼락 갑질'로 논란인 대한항공에 같은 한진가(家) 출신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소극적인 입장 표명에 머무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건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이 낸 보고서 140여건 중 이 이슈를 언급한 보고서는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전신(前身)은 한진투자증권이다.

모기업 메리츠금융지주의 조정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의 4남으로 조양호 회장의 동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한항공에 투자의견을 내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내더라도 평이한 수준으로 언급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고객을 통한 수수료 수익이 큰 증권사는 대기업, 특히 오너 리스크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 계량적인 분석이 어렵다고 해명하지만 큰손인 법인고객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런 증권업 특성에다 특수 관계까지 더해져 더 곤혹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지난 2014년 12월 조현아 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후에도 3개월여간 관련 리포트는 2건 정도에 그쳤고 그마저도 국제 업황을 분석한 것이었다.

이번 갑질 사건을 언급한 증권사 리포트는 삼성과 신영·하나금융투자 정도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거버넌스 관련 이슈로 투자 여건 악화는 불가피하며 펀더멘털 훼손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신영증권은 지난 16일 한진칼 관련 '가장 좋은 시기에 나온 속 터지는 뉴스'라는 보고서를 통해 "거버넌스 리스크 노출에 따른 브랜드 가치 훼손이 더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목표주가를 10% 내렸다. 업계에선 한때 이 보고서가 삭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증권사는 메리츠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편에선 오너 리스크를 언급하지 않고 업황 등을 이유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리포트도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땅콩 회항 당시 관련 내용을 실적 전망에 반영한 KTB증권의 보고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진그룹주 시총은 지난 11일 이후 일주일 만에 3200억원이 줄었다. 이번 악재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땅콩 회항 때와 달리 유가 상승 변수가 겹친 만큼 여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조금 더 많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주주 관련 이슈로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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