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판매대금 정산지연 논란.."내줄 때는 느슨한 듯"

최현호 2018. 4.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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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입점업체들에 대한 판매 대금을 이달 초 또 다시 지연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0일 입점업체에 정산해야 할 판매 대금을 이달 1일에 지연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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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입점업체들에 대한 판매 대금을 이달 초 또 다시 지연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지연 입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대금 지급 지연 등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사흘간 공정위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쿠팡이 입점업체 입금 관련 전산 시스템에 신경을 쓰지 않는게 아니냐는 내부 지적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0일 입점업체에 정산해야 할 판매 대금을 이달 1일에 지연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쿠팡의 한 내부 관계자는 "중소 업체가 워낙 많으니 전산오류가 있을 수도 있긴 하다"면서도 "시스템이 오류가 나도록 내버려 둔 게 잘못"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가 입점업체 입금 시스템에) 별로 큰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면서 "시스템 전산오류를 떠나서, 그쪽(입점업체)이 을이고 쿠팡이 갑이지만, 돈거래를 착착 해줘야 되는데 좀 느슨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업체들은 소셜 커머스 측이 입점 대금 입금을 지연시킬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고 토로한다.

이커머스 업체 2~3곳을 통해 월 1000만원 정도의 금액을 거래하는 A업체 관계자는 "(입금이 지연되면) 쓸 수 있는 돈이 많이 묶이니까 아무래도 타격이 있다"면서 "(이번 쿠팡 입금 지연처럼) 2~3일 정도 늦어지는 건 큰 타격이 없는데, 우리 말고 정말 돈이 더 없는 업체는 2~3일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들의 출혈경쟁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커머스는 망하지만 않으면 돈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 유통업체가 선호하는 건데, 만약 망해버리면 큰일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몇 년 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쿠팡의 경우 3년간 적자 규모가 1조5000억원이 넘어 일각에서는 존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6일 공시한 쿠팡의 2017년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2조6846억원, 영업손실은 6388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5000억원대 이상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누적적자는 1조7510억원에 달한다.

쿠팡 측은 이번 입금 지연 문제에 대해 전산오류 문제라고 해명했다. 적자 규모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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