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신는 구두 보관해줍니다"..일본에 '클라우드 신발장' 등장

2018. 4. 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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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신는 신발, 조깅용 운동화, 외출용 구두, 등산화. 누구나 신발 몇켤레씩은 갖고 있는게 일반적이다.

구두 '보관'이나 '수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도 다른 회사가 나오기 때문에 기시다 대표는 구두손질 장면을 촬영해 회사 홈페이지나 SNS에 올리는 등 차분하게 사업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업무용 구두와 부인의 부츠, 자녀 성장에 맞춰 신발을 사주다 보니 신발장에 다 넣을 수 없게 돼 보관에 애를 먹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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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무기한 보관' 서비스, 필요시 연락하면 택배로 배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집에서 신는 신발, 조깅용 운동화, 외출용 구두, 등산화…. 누구나 신발 몇켤레씩은 갖고 있는게 일반적이다. 3-4인 가족이면 금세 10여 켤레가 넘어 신발장이 넘치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어느 집이건 안신는 신발은 있기 마련이다. 버리면 간단하지만 당장은 신지 않더라도 가끔 필요하기 때문에 선뜻 버리기도 어렵다. 신발장 안쪽에 깊숙이 넣어둔 구두는 장마철에 곰팡이가 슬어 상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일본에 등장했다.

NHK에 따르면 작년 10월 돗토리(鳥取)현 구라요시(倉吉)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벤처기업 "슈프리(Shpree)"는 사진이나 문서 등의 각종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보관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착안, 신지 않는 신발을 보관해 주는 '클라우드 슈즈 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창업자인 기시다 쇼지(岸田 志)는 도쿄(東京)의 지인에게서 "구두를 사고 싶은데 보관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가업인 구두가게 일을 돕던 그는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도시에 물건을 사줄 손님은 적지만 토지는 얼마든지 있으니 값싸게 빌릴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쳐" 클라우드 신발장 사업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동료 1명과 함께 2명이 창업한 슈프리는 고객이 맡긴 구두가 택배편으로 도착하면 깨끗하게 손질해 구두보관에 최적인 습도 40%-50%의 창고에 보관한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닳은 밑창을 가는 등의 손질도 해준다. 깨끗하게 광을 내면 보관준비가 끝난다. 손질이 끝난 구두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 전용 사이트에 올린다. 고객은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해 사이트에 접속, 언제든지 자기 구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맡긴 구두를 찾고 싶다는 연락이 오면 창고에서 꺼내 택배로 보내준다. 보관료는 배송료 포함, 한켤레 2천980 엔(약 2만9천500 원). 보관기간은 무기한이다. 창갈이 등 수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기시다 대표는 "지금 가격으로는 이익을 낼 수 없지만 우선 이 사업을 널리 알려 이용해 보도록 한 후 수선, 손질 등의 플러스 알파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지명도가 낮아 현재 보관하고 있는 구두는 300여 켤레 정도다. 구두 '보관'이나 '수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도 다른 회사가 나오기 때문에 기시다 대표는 구두손질 장면을 촬영해 회사 홈페이지나 SNS에 올리는 등 차분하게 사업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슈프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에 사는 마쓰바라(松原)씨는 부부와 자녀 등 3인 가족이다. 업무용 구두와 부인의 부츠, 자녀 성장에 맞춰 신발을 사주다 보니 신발장에 다 넣을 수 없게 돼 보관에 애를 먹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마쓰바라씨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이게 우리 집의 또하나의 신발장"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택배회사가 직원을 보내 구두를 수거해 보관회사에 보내준다고 한다.

기시다 슈프리 대표는 몇년 후면 구두를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게 당연시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만켤레 정도를 맡아 경영을 궤도에 올려 놓는게 목표라고 한다.

슈프리 홈 페이지 캡처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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