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코치가 짚은 양의지의 강점, 안정감부터 신뢰까지

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2018. 4. 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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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전영민 기자] “양의지 리드대로 던졌을 뿐이다.” 두산 투수들의 인터뷰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단골 멘트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팀 내 모든 투수와 야수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다. 선수들뿐 아니라 김태형 감독마저 종종 “(양)의지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양의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낸다.

반면 양의지는 “투수의 공이 좋았다”, “투수가 던져주는 대로 받았을 뿐”이라며 매번 공을 투수들에게 돌렸다. 실제로 투수들의 투구도 좋았고 양의지의 리드도 훌륭했음에도 양의지는 자신이 주연이 되기보다 조연을 자처했다.

올시즌 24경기에 출전한 양의지는 72타수 28안타 타율 3할8푼9리 2홈런 12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52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타율, 출루율, 도루, 득점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선두에 랭크돼있다. 투수 리드는 물론 공격적인 면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우뚝 서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매 경기에 앞서 양의지와 볼 배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조인성 배터리 코치는 이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현역 시절 공·수 양면에서 KBO리그 역사에 족적을 남겼던 그는 제자 양의지의 장점을 ‘안정감’으로 꼽았다.

“일단은 안정감이 최대 장점이에요. 투수와 포수의 믿음과 신뢰가 어느 정도 쌓여 있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투수는 (양)의지를 믿고 던지고, (양)의지는 투수를 믿고 사인을 내는 거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양)의지는 정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조 코치의 말대로라면 서로 간에 쌓인 신뢰가 결국 두산의 성적을 지탱하고 있다. 특히 양의지에 대한 투수들의 신뢰가 결국 투수진의 호투의 비결이라는 의미다.

“(양)의지는 투수들의 좋은 점, 좋지 않은 점을 빨리 파악해서 투수들에게 전달해요. 볼 배합 사인도 본인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바꿔요.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볼 배합을 알아서 낼 수 있는 판단력과 결단력이 정말 뛰어나죠. 그러다보니 투수나 야수들이 경기 운영하는데 있어 안정감을 갖게 돼요. 또 중요한 요소마다 캐치를 잘 해주니까 투수들이 의지를 믿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 당연히 경기가 좋게 흘러가죠.”

스포츠코리아 제공

실제로 두산 선발진은 현재까지 치른 24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선발진이 10승 이상을 거둔 구단은 두산과 SK(13승)밖에 없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28로 SK(1.24)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어린 불펜 투수들도 15홀드 12세이브로 리그 최다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물론 투수들의 호투가 현재 두산의 좋은 기록을 만든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들과 호흡을 맞춘 양의지의 값어치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조 코치는 포수 포지션에서 ‘경쟁 관계’인 양의지와 박세혁이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했다.

“(양)의지와 (박)세혁이는 어떻게 보면 같은 팀 동료면서도 경쟁자 관계잖아요. 그런데 상황에 따라 서로 얘기해주고 조언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요.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무조건 서로 얘기를 주고받더라고요. 꼭 경기 중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야구 자체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셈이죠.”

조 코치는 아직 ‘코치’라는 직함을 달게 된 지 4달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초보 코치’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현역 생활을 해 온 만큼 그의 경험은 양의지에게 분명 도움이 될 터. 그러나 조 코치는 오히려 코치인 자신이 두산 선수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산 선수들은 서로 얘기를 많이 하고 스킨십도 하며 하나가 돼서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여요. 이런 것들이 상대팀에 있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점이에요. 선수들이 시합 전이나 후에 훈련도 자율적으로 굉장히 많이 해요. 사실 제가 LG에 있을 때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냥 가기 바빴어요. 확실히 두산은 그런 문화가 잘 형성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더 준비를 하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ym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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