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도 '스윙'..청춘의 향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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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면 '청춘의 향연'이 될 것"이라던 안성수 예술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2018년 시즌 첫 작품 '스윙'(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마치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 재즈클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로 65분간 흥겨움과 유쾌함을 선사했다.
지난해 '제전악-장미의 잔상'으로 현대무용과 한국 전통음악의 접목을 시도했던 안 예술감독은 올해 첫 작품으로 현대무용과 스윙재즈의 만남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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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수 예술감독·스웨덴 재즈밴드 협업
17인 무용수 열정적 몸짓 펼친 65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마디로 말하면 ‘청춘의 향연’이 될 것”이라던 안성수 예술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2018년 시즌 첫 작품 ‘스윙’(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마치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 재즈클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로 65분간 흥겨움과 유쾌함을 선사했다.
지난해 ‘제전악-장미의 잔상’으로 현대무용과 한국 전통음악의 접목을 시도했던 안 예술감독은 올해 첫 작품으로 현대무용과 스윙재즈의 만남을 꺼내들었다.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듯 1930~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스윙재즈가 주요한 모티브가 됐다. 관객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3일간 열린 3회차 공연은 개막 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스윙재즈는 재즈의 다양한 하위 장르 중에서도 춤추기 좋은 음악으로 여겨진다. 스윙댄스도 전국 각지에 동아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스윙’도 출발점은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스윙댄스다. 그러나 이내 스윙댄스는 안 예술감독 특유의 안무와 만나 색다른 몸짓으로 펼쳐졌다.
이번 작품에는 최수진·성창용·안남근·매튜 리치 등 국립현대무용단 시즌단원 17명이 모두 출연했다. 이들은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음악에 맞춰 스윙재즈·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몸짓을 선보였다. 움직임을 나누고 합치는 안 예술감독 특유의 안무 색깔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스웨덴에서 온 6인조 스윙재즈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였다. 정통 스윙재즈를 연주하는 이들은 ‘싱 싱 싱’ ‘빅 버터 앤 에그맨’ ‘비트윈 더 데빌 앤 더 딥 블루 씨’ 등 친숙한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해 흥겨움을 더했다. 트럼펫과 보컬을 맡고 있는 리더 폴 윌프리드슨의 유쾌한 멘트도 관객과 무용수의 긴장을 푸는데 한몫을 했다.
무대와 의상도 인상적이었다. “한 편의 영화처럼 보길 바란다”는 안 예술감독의 말처럼 무용수들은 할리우드 고전영화 속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영화 속 배우들처럼 우아하면서도 격동적으로 춤췄다. 검은색 무대 위로 무용수와 밴드를 오롯이 비추는 조명도 공연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지난 20일 공연에서 윌프리드슨은 “무용수들이 중간에 쉬어야 해서 멘트를 길게 해야 한다”는 재치 있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심장박동만큼 속도감 있는 스윙재즈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 만큼 무용수들에게는 좀처럼 쉽지 않은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오히려 더욱 신나는 표정으로 몸짓을 펼쳤다.
콘서트의 앙코르무대를 방불케 하는 커튼콜이 끝난 뒤에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는 이들의 에너지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지난해 봄 ‘혼합’ 공연을 앞두고 “현대무용은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던 안 예술감독의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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