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잇따르는 러시아발 해킹 주의보

유성열 기자 2018. 4. 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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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러시아에 의한 해킹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와 정보기관이 해킹에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밖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해킹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스파이 그룹 '팬시베어스'가 2016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해킹한 뒤 데이터를 빼돌린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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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러시아 배후로 둔 해커들이 라우터 수백만대 공격" 외신들 "지재권·개인 정보 탈취"

전 세계에 러시아에 의한 해킹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와 정보기관이 해킹에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기자들과 콘퍼런스콜을 통해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둔 해커들이 라우터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다.

미국 국토안보부 사이버 담당 관계자 지네트 맨프라는 “라우터를 장악하면 그 라우터를 지나는 인터넷 트래픽을 모두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며 “특정 분야를 겨냥한 것이 아닌 상당히 폭넓은 해킹”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의 키아란 마틴 센터장은 “감염된 라우터는 향후 활용을 위한 사전적 조치일 수 있다”면서 “수백만대의 장치들이 해킹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장치가 해킹을 당했는지, 해커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해커들이 감염된 라우터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지원하거나 지식재산권을 빼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민간·공공 사이버보안 기관들이 미국과 영국 정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국방부와 정보통신본부(GCHQ)의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가 조만간 에너지·보건·금융 등 국가의 생산기반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해킹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개인 정보를 보관하는 영국 반도핑기구(Ukad)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반도핑기구 대변인은 “본부 데이터 서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사이클 스타, 유명 올림픽 선수를 포함해 수천명의 의료정보와 최신 소재지가 보관된 서버다. Ukad는 영국 내 40개 이상 종목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담당하면서 각 선수의 소재지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아울러 신인 선수들이 도핑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교육을 수행하기도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Ukad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스파이 그룹 ‘팬시베어스’가 2016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해킹한 뒤 데이터를 빼돌린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러시아 양국은 최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로 상대국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다만 Ukad 측은 해킹이 성공하지 못했으며 어떠한 자료도 분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버에 대한 해킹 시도를 포착하자마자 서버 접근을 강제로 차단했고, 해커는 침입에 실패했다고 한다.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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