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돈 건네고 공개사진 찍고..드루킹, 김경수 엮었다"

손재호 방극렬 황윤태 기자 2018. 4.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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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金의원이 외면하자 보좌관에게 500만원 전달 시민단체 가장 사진도 찍어보좌관, 드루킹 구속 이후 돈 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총영사 추천됐던 변호사 경공모 스태프 역임 증언도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성원'이라는 닉네임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스태프를 통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에게 현금을 전달한 정황이 22일 확인됐다.

경공모에서 고위등급 회원으로 활동했던 A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김 의원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성원이라는 스태프를 김 의원 보좌관에게 접근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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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고위등급 회원, 본보에 밝혀
'드루킹'이 운영해온 출판사 느릅나무.

대선 후 金의원이 외면하자 보좌관에게 500만원 전달 시민단체 가장 사진도 찍어
보좌관, 드루킹 구속 이후 돈 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
총영사 추천됐던 변호사 경공모 스태프 역임 증언도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성원’이라는 닉네임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스태프를 통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에게 현금을 전달한 정황이 22일 확인됐다. 성원은 선물 상자에 현금을 넣어 보좌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좌관은 받은 돈을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돈의 성격, 반납 시점 등과 관련한 의혹은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공모에서 고위등급 회원으로 활동했던 A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김 의원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성원이라는 스태프를 김 의원 보좌관에게 접근시켰다”고 주장했다. 다른 고위 등급 회원인 B씨도 “김 의원이 경공모와 연락을 끊고 ‘산채’(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성원이 보좌관 C씨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접촉했다”며 “성원이 선물상자 아래 현금을 넣어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전달된 금액은 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은 김씨가 지난달 25일 수감된 뒤 회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달라”고 독려할 정도로 조직 내 핵심 인물이다. 따라서 김 의원의 보좌관이 건네받은 돈도 김씨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일 개연성이 높다. 복수의 경공모 관계자들은 돈을 건넨 시점이 ‘대선 이후’라고 지목했다. 김씨 측과 보좌관의 금전거래를 단순 채무 관계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대목이다. C씨가 김씨 구속 이후에야 서둘러 돈을 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사실이라면 돈을 받은 지 한참이 지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알리바이 차원에서 변제했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드루킹 김씨가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관 C씨와의 500만원 금전거래를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금전거래의 사실관계 및 성격, 돈을 돌려준 시점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할 일”이라고 전했다.

경공모의 다른 회원은 “김씨가 시민단체 대표인 것처럼 가장해 김 의원과 찍은 사진들도 있다. 모두 김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경공모 내에서 공무원, 변호사, 의사, 대학 교직원 등을 특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회원을 앞세워 자신의 위상을 과시했다는 뜻이다. A씨는 “김씨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회원과는 ‘동지적 관계’를 맺고 그렇지 않은 경우 ‘수직적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가 2012년부터 경공모 스태프를 맡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B씨는 “도 변호사는 김씨가 경희대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강의한 뒤 인사할 때 옆에 서서 회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며 “당시 경공모 스태프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 법률 문제 등과 관련해 질문이 있으면 답변을 해주던 사이에 불과하다”는 도 변호사의 해명과 배치된다.

손재호 방극렬 황윤태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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