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 외딴섬 데려가 휴대전화 빼앗고 탈퇴 강요"
박민규 2018. 4. 22. 20:49
[앵커]
이처럼 '노조 파괴'에 초점을 맞춘 평가 기준에 미달한 하청 업체들은 실제로 재계약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또 노조원들을 모두 탈퇴시키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한 끝에 간신히 재계약에 성공한 센터도 있었는데 노조 간부를 외딴 섬에 데려가 탈퇴를 강요했던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계속해서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서비스는 2014년 초, 노조 가입률이 높았던 울산 센터 등 5개 하청업체에 낙제점을 줬습니다.
이 가운데 3곳이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후 울산 센터는 노조 탈퇴를 의미하는 "조직 안정화" 방안이 담긴 업무 제안서를 제출해 살아 남았습니다.
'2014년을 조직 안정화 원년으로 삼겠다', '노조 그린화 100%를 달성하겠다'면서 노조원들을 어떻게 탈퇴시킬지 세부 계획안을 본사에 올린 겁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울산 센터의 대표 A씨는 2014년 2월 노조 간부를 외딴 섬으로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최명우 울산센터 분회장은 당시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노조 탈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A씨가 본사에 잘 보이기 위해 이밖에도 여러 방식으로 노조 탄압에 나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A씨 외에도 전국 100여개 하청 업체 대표 가운데 노조 활동을 방해한 인물이 더 많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노조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창고 등 5곳 압수수색 미행 정황 영상에도.."아니"라는 삼성 해명만 인정한 노동청 '위장도급 의혹' 노동부 조사에..삼성, 거짓증거 제출 정황 삼성전자서비스, 90여개 협력사 직원 8천명 직접고용 고용부, 삼성 '노조와해' 의혹 당시 근로감독 적절성 조사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