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관세청, 한진 일가 자택 3곳 압수수색 때 동영상 촬영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이형민 기자 2018. 4. 22.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벌총수 일가 첫 압수수색집안 물품 카드내역 일일이 대조 밀수·관세 포탈 여부 분석경찰, 趙 회장 부인 이명희 내사관세청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집 내부를 촬영해 밀수, 관세 포탈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관들은 지난 21일 조 전무가 사는 조양호 회장 자택과 조현아·원태 남매 등 총수 일가 자택 3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집안 곳곳의 물품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벌총수 일가 첫 압수수색
집안 물품 카드내역 일일이 대조… 밀수·관세 포탈 여부 분석
경찰, 趙 회장 부인 이명희 내사

관세청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집 내부를 촬영해 밀수, 관세 포탈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자택 3곳을 압수수색할 때 동영상을 찍었다.

경찰은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수사에 이어 조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대상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총수 일가에 대한 사정 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번지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관들은 지난 21일 조 전무가 사는 조양호 회장 자택과 조현아·원태 남매 등 총수 일가 자택 3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집안 곳곳의 물품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물품에는 밀수 의혹이 일고 있는 가구 등이 포함됐다. 관세청이 재벌총수 일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는 처음이다.

관세청은 동영상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조 회장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구매 내역과 집안 물품을 교차분석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 신용카드로 구매한 물품이 집안에 있는지, 그 물품에 대한 관세를 조씨 일가가 제대로 냈는지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동영상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밀수 및 탈세 혐의 피의자 신분인 조 전무 등 총수 일가를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관세청 조사 결과 가구, 애완동물 사료, 양주 등을 밀수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관세액의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관세청은 총수 일가 자택 외에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사무실은 화물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총수 일가의 화물과 관련한 각종 서류 등 증거물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세청은 조 회장이 제공한 양주로 인천세관 직원들이 회식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부 감찰에 들어갔다. 다만 문제가 되는 회식 시점이 특정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일가의 밀수와 관세 포탈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세청이 2000년 도입·운용 중인 전자관세 시스템(유니패스)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세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입 신고자가 만약 수입산 고가 가구를 일반 물품으로 허위 신고할 경우 유니패스를 통해 적발되기 어렵다”면서 “랜덤(무작위)으로 하는 직접 물품조사를 통해 걸러내야 하는데 적발 확률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이 이사장이 운전기사·가정부·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인천 하얏트호텔,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 이사장의 갑질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만큼 광역수사대에서 사건들을 통합해 수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성규 기자, 이형민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