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깡패' 안산, 절묘하게 먹힌 이흥실 감독의 승부수

김태석 입력 2018. 4. 22. 16: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홈 깡패' 안산, 절묘하게 먹힌 이흥실 감독의 승부수



(베스트 일레븐=안산 와~ 스타디움)

시즌 개막 후 홈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안산 그리너스의 안방 초강세가 부천을 상대로도 이어졌다. 후반 시작 후 이흥실 안산 감독이 던진 승부수가 경기 흐름을 바꾸더니, 세 골을 몰아치며 난적 부천 FC 1995를 무너뜨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흥실 감독이 이끄는 안산이 22일 오후 3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8라운드에서 부천에 3-1로 역전승했다. 안산은 후반 1분 코네의 리그 2호골과 후반 4분과 후반 25분 최호주의 멀티골에 힘입어 전반 10분 이광재의 한 골에 그친 부천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에 힘입어 부천은 시즌 개막 후 홈 4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행보를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부천은 지난 라운드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포프의 공백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양 날개에 자리한 영건 이광재와 이정찬의 활기 찬 측면 플레이 덕에 이전과 다름없는 날카로운 공격 축구를 보인 것이다. 부천은 킥오프 후 10분 만에 안산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았다.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공민현의 패스를 받은 이광재의 대포알 슛이 안산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이광재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이광재의 마무리도 돋보였지만, 이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매끄러웠다. 우측면에서 이현승의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 반대편 진영에서 받은 김준엽이 공민현에게 패스를 건넸고, 공민현이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내준 볼을 이광재가 마무리했다. 백 스리 수비진을 가동한 안산의 수비수들이 박스 안에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패스가 물흐르듯 연결됐고, 이것이 골로 이어졌다.

사기가 오른 부천의 ‘원더 플레이’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전반 15분 우측면에서 넘어간 얼리 크로스를 공민현이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환상적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다. 두 명의 수비수가 가하는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날두급’ 바이시클킥을 선보여 경기를 지켜 본 모든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안산 수문장 황성민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라운드의 골로 뽑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홈에서 수세에 몰렸던 안산은 후반전에 자신들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흥실 안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명희를 빼고 김태현을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꾀했는데 이게 적중했다. 라이베리아 공격수 코네가 후반 시작 23초 만에 김태현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아크 외곽에서 시원하게 날아가는 빨랫줄 슛이 부천 골망을 흔들었다. 슛이 최대 강점인 코네의 장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후에는 영리하면서도 빠른 역습을 통해 부천의 허를 또 한 번 찔렀다. 안산은 부천의 공격수들을 최대한 자신들의 진영으로 끌어당긴 후, 발이 빠른 홍동현 등을 활용해 카운터어택을 가했는데 이것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후반 4분 역전골 상황이 그랬다. 역습 전개시 3대3 상황이었는데, 홍동현의 침투 패스를 박스 안에서 이어받은 최호주가 부천 수문장 이기현과 맞선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사실 운이 좀 따랐다. 홍동현의 패스가 다소 길어 이기현에게 잡힐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현이 이를 놓치면서 최호주가 결정적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 감독의 ‘승부수’인 김태현은 후반 25분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안산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후반 25분 코네의 우측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크로스는 부천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 공간을 절묘하게 갈랐고, 최호주가 재빨리 골문으로 쇄도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먹혔다.

경기 초반 흐름이 대단히 좋지 못했던데다, 한때 수세에 몰렸던 안산이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활용해 흐름을 바꾸더니, 날카로운 카운터어택으로 세 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홈 깡패’ 안산의 상승세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