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에 러 제재 완화 요청키로

송경재 2018. 4. 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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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이 미국에 러시아 경제제재 완화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이번 러시아 경제제재가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제재와 달리 지나치게 가혹해서 유럽 전역의 제조업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 제재를 완화하도록 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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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독일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이 미국에 러시아 경제제재 완화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주 각각 미국을 방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유럽 각국의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다.

FT는 미국의 이번 러시아 경제제재가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제재와 달리 지나치게 가혹해서 유럽 전역의 제조업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 제재를 완화하도록 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초 미국이 러시아 재벌 기업들과 기업소유주들과 거래를 금지하는 조처를 내린 뒤 알루미늄 가격은 2주 사이 최고 30% 폭등하는 등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을 포함해 미국과 거래하는 모든 개인, 기업들은 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 기업이나 기업인들과 거래할 수 없다.

유럽의 이같은 움직임은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동맹국들을 독려해 미국에 한 목소리로 우려를 전달하자는 입장이다.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를 제재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부터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애먼 유럽 핵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 루살을 포함하고 있는 제재가 "(유럽) 핵심 제품 생산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유럽내 상당수 산업시설들이 폐쇄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제재가 하룻밤에 풀릴 수는 없기 때문에 해결방안이 필요하고 그것도 아주 빨리 취해져야 한다"면서 "미국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루살은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업체이자 알루미늄 제조에 쓰이는 분말인 알루미나 주요 공급 업체로 이달초 미국의 전격적인 경제제재로 수출이 사실상 봉쇄됐다.

이때문에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고, 알루미나 가격은 지난주 사상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속산업 관계자들은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알루미나 공급이 확보되지 않으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바로 에어버스, BMW, 폭스바겐 같은 알루미늄 대량 소비업체들로 2차 충격이 간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독일 재계 지도자들은 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동유럽경제관계위원회에서 정부측에 이같은 우려를 전했다.

위원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는 자동차 생산업체부터 항공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철강업협회인 WV메탈 역시 지난주 러시아 경제제재가 독일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공급망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V메탈은 "알루미늄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속한 정치적 해결을 이뤄내고 유럽 수입은 (제재에서) 예외가" 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독일 정부가 "모든 실무단계에서 독일 기업들의 이해가 어디에 걸려있는지, 어느 부문이 영향을 받는지를 확인하고 우려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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