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샌프란 명물 빵집 '비 파티세리', 中·日 놔두고 한국 선택..왜?

신건웅 기자 2018.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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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벨린다·미쉘' "중국 개방 안 돼 있고, 일본 너무 많아"
"직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 목표..추가 매장 '아직'"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비 파티세리. 손님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난 20일 늦은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빵집인 'B. Patisserie'(비 파티세리)가 문을 열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첫 매장이다. 익숙지 않은 이름임에도 입소문을 탄 듯 입구에는 쉴 새 없이 손님들이 오갔다.

4층 건물 중 가장 붐비는 곳은 1층 '오픈 키친'이었다. 제빵사들이 쉴새없이 빵을 만드는 곳. 그중에서도 가장 활력이 넘쳐 보이는 두 사람이 창업자 벨린다 렁(Belinda Leong)과 미쉘 수아즈(Michel Suas)였다.

해외 첫 매장이지만 벨린다와 미쉘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샌프란시스코의 현지 문화와 프렌치 스타일의 패스츄리를 한국 소비자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벨린다는 "굉장히 독창적이고 좋은 고객 서비스와 경험을 이 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만나 맛있는 패스츄리를 맛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맛에 대해 자심감이 있었다. 미쉘은 "빵의 양이나 종류보다는 재료의 상태, 제품의 신선도가 중요하다"며 "맛을 내기 위한 (비 파티세리의)모든 기술을 다 적용하고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매장 오픈 전 10여 명의 한국인 베이커와 파티쉐·바리스타들이 샌프란시스코 본점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이달 초부터는 벨린다와 미쉘이 한국에서 오픈 작업을 직접 준비했다.

미쉘은 "비 파티세리의 제품을 팔기 위해 트레이닝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단순 트레이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철학을 같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이 직접 보고, 따라 하고, 느끼게 해 주고 싶다"며 "같이 시작하고 같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비 파티세리의 철학 대해선 "고용된 사람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스태프는 만든 제품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며 "그 문화를 한국 스태프 역시 동일하게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층 주방이 다 보이도록 유리로 만든 것도 같은 이유였다. 미쉘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픈 키친을 하게 됐다"며 "일하는 직원들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장 중 처음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은 진보적이고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매장은 샌프란시스코 본점과 하와이에 이은 3호점이다.

그는 "한국은 편안하면서도 오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곳"이라며 "중국은 개방돼 있지 않고, 일본은 이미 너무 많은 제품 가게들이 가득 차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젊다"고 전했다.

벨린다와 미쉘은 다만 추가 매장 오픈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 파티세리 창업자 미쉘 수아즈(좌)와 벨린다 렁 © News1

앞으로 비 파티세리 한국 매장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최고 인기 제품인 퀸 아망(Kouign Amann)과 케이크·앙트르메·타르트·베린·마카롱 등을 판매한다. 기존의 패스츄리와 타르틴·르방빵 등도 선보였다. 제품 종류는 150여개다.

매장은 4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2층은 비 파티세리 베이커리 매장으로, 3~4층은 샌프란시스코 현지 커피 브랜드인 사이트글라스 커피(Sightglass Coffee)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벨린다는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유럽 파리와 바르셀로나·코펜하겐의 저명한 레스토랑에서 패스츄리 역량을 쌓았다. 미슐랭 가이드 2스타에 빛나는 '만래사'(Manreasa)에서 패스츄리 쉐프를 맡기도 했다.

미쉘은 21살 때 프랑스 파리에서 미슐랭 가이드 3스타를 받은 '베리어'(Barrier)의 헤드 패스츄리 쉐프로 임명이 됐고, 1996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제빵전문학원을 설립했다.

벨린다와 미쉘은 다음달 7일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James Beard Awards)의 최종 후보로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비 파티세리 신사점 © News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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