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구하는 매크로..'댓글 뻥튀기'에 포털은 속수무책

김건호 입력 2018. 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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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씨 일당은 자신들이 원하는 여론조작을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하고 포털 기사의 댓글을 활용했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씨의 댓글 조작에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다.

김씨 일당은 이러한 방식으로 포털의 보안을 뚫고 스마트폰 170여 대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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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여론 조작의 역사②] 매크로, IP 변경 통해 조작

네이버에서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씨 일당은 자신들이 원하는 여론조작을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하고 포털 기사의 댓글을 활용했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씨의 댓글 조작에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다.

포털들은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해 하루 댓글 수를 제한(네이버는 20개, 다음은 30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기사에 이들은 단순히 매크로 작업뿐만 아니라 수작업을 통해 IP변경까지 병행했다.

네이버는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해 하나의 IP에서 여러 아이디로 접속할 경우, 해당 IP를 차단하는 보안기술이 설정돼 있다.

하지만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누르면 무선 통신이 끊어지고 새로운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경찰은 ‘드루킹’ 김모씨 일당이 이런 보안을 뚫기 위해 스마트폰의 IP를 지속해서 바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P주소가 하나로 고정된 컴퓨터와 달리 스마트폰은 광역 IP를 사용해 IP가 유동적이다. 김씨 일당은 이러한 방식으로 포털의 보안을 뚫고 스마트폰 170여 대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 이들이 이용한 댓글 운용은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 알바(아르바이트)를 검색하면 댓글 조작을 대행해주거나 댓글 조작 아르바이트를 제공하는 업체가 다수 노출된다. 또 매크로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각 블로그에 추천하는 매크로 프로그램과 공유하자는 글이 쉽게 눈에 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홍보대행사 대표 A씨는 “포털과 SNS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블로그나 뉴스 등에 제품에 대해 좋은 댓글을 다는 것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광고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고정 IP의 경우 댓글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개인정보가 거래되기도 한다고”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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