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무단횡단하면 '물벼락'..특단조치 효과는?
2018. 4. 21. 21:43
[앵커]
"무단횡단을 하면 물벼락을 맞는다."
보행자 무단횡단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국의 한 지자체가 시도한 방법인데요.
이밖에도 요즘 중국 현지에선 다양한 장치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도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 후베이성 따예시의 횡단보도입니다.
한 여성이 도로쪽으로 다가서자 노란색 말뚝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또 다른 나이든 여성은 때아닌 물벼락에 놀라 물러서다, 뒷 사람과 부딪치기도 합니다.
허벅지 높이의 철제 말뚝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물을 뿌리는 스프레이가 내장돼 있는데, 보행자가 빨간불일 때 접근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물을 뿌리는 겁니다.
[경고 메시지 : "건너지 마세요. 통행하면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시 당국이 우리 돈 2억 2천만 원을 들여 시범 설치한 이 장치가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전기와 물 낭비다"라는 비판부터, "아이들 물놀이로 재미있겠다"는 비꼬는 의견까지,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중국에선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안면 인식 시스템으로 신원을 공개하거나, 아예 지하철 개찰구처럼 개폐식 출입장치를 횡단보도에 설치하는 등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는 자조석인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김도엽기자 (yop21@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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