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을의 반격'..대한항공 직원 700명, '갑질 피해' 제보 봇물

남재현 2018. 4. 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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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사건을 보면서 가장 마음 아프고 화나는 사람, 대한항공 직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이 있었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직원들이 갑질 피해와 부당한 처우에 대한 제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한 승객이 미국 공항에서 헤어스프레이를 빼앗겼는데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곧바로 "지점장 월급으로 물어주라"는 댓글이 달립니다.

작성자는 다름 아닌 코드명 DDY, 조양호 회장이었습니다.

당시 이 글을 본 한 직원은 "회장이 이런 것도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섬뜩했다."고 말했습니다.

기내면세품 처리 과정에서 난 손실을 승무원 사비로 메우도록 한 것을 놓고도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사라진 면세품 3백만 원어치를 직원들이 물어냈던 것도 직원들 사이에선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관리 소홀로 확인돼 해당 편 승무원들이 공동으로 변상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갑질, 탈세 논란을 계기로 직원들은 익명으로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개설 나흘 만에 7백 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였고 이를 통해 직원들이 앞다퉈 사주 일가의 비리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오래된 적폐가 사실 상사들, 경영진들의 갑질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 갑질을 더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일반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언론과 수사기관에 대한 직원들의 제보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이번 한진그룹 갑질·탈세 사건이 '갑에 대한 을의 반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남재현 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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