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슴 뛰게 하는 재래시장, 이색 볼거리와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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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마다 장이 열리는 전남 광양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에서의 장구경도 재미나지만 그 으뜸은 역시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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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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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이다. 갑오징어가 지천이다. 한 마리에 1만 원에서 2만 원이다. 그 크기와 선도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있다. 살짝 데쳐내 회로 먹으면 참 맛있겠다. 생선회도 보인다. 다양한 생선회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군침 돌게 한다.
광양 5일장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렇듯 다양한 생선과 산나물 농산물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여행자들은 주로 이곳 특산품을 구매한다. 사실 이곳에 오면 웬만한 물건들은 다 있다. 그래서 이곳은 늘 활기가 넘친다.
여수에서 샛서방고기라 불리는 군평선이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씨알도 굵고 좋다. 숯불에 구워내면 너무 맛있어서 본 남편보다는 숨겨둔 샛서방에게 몰래 전해준다는 그 생선이다. 일명 금풍쉥이라고도 불리는 이 생선을 옛날 이순신 장군도 즐겨먹었다고 전해진다.
노점으로 가봤다. 할머니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릅을 가지런히 손질하는가 하면 도라지 껍질을 벗기고 있다. 오이 마늘종 버섯 양파 풋고추 등 다양하다. 미나리와 달래 취나물 머위 등도 보인다. 이곳은 장보러 나온 이들보다 상인들이 더 많다. 진열해놓은 햇쑥과 햇고사리가 실하고 좋다.
장어탕은 토란대와 고사리 숙주나물을 듬뿍 넣어 붕장어와 함께 끓여냈다. 고명으로 부추도 듬뿍 넣어준다. 제피가루를 뿌려내 한 그릇 비워냈다. 이마에는 땀이 송알송알 맺힌다. 봄날의 나른함이 싹 가시는 기분이다. 함께한 지인 역시 맛있다며 한 그릇을 금세 뚝딱 비워낸다.
할머니가 일행을 부르는 소리다. 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말인가. 옛날에는 택호를 부르는 게 일상이었다. 지금은 듣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사람의 이름 대신 출신지의 지명을 딴 택호를 부르곤 했다.
음식 값 셈을 치르고 나서 지인은 할머니 일행에게 막걸리를 건넨다. 자그마한 정성에 고마워하는 어르신들을 보자 가슴 한구석이 싸하다. 처음 만난 이들과도 금세 친해지고 오가는 정이 있는 곳이 시골장터다. 이런 게 재래시장의 인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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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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