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르보자, 옥타곤 패자부활전 승자는?

양형석 입력 2018. 4. 21. 11:00 수정 2018. 4.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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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2일 UFN 128대회 메인이번트에서 격돌하는 라이트급 5,6위

[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격투기 선수, 특히 UFC 선수들은 대부분 SNS를 상당히 활발하게 활용한다. 세계 각지의 격투팬들에게 직접 자신을 어필하고 상대를 도발해 팬들의 반응을 알아보기에 SNS만큼 효율적인 수단도 드물기 때문이다(이 수단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선수가 바로 '전'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다). 그리고 격투 선수들의 SNS를 보면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해시태그(#)가 있다. 바로 UFC의 '매치메이커' 션 셜비다.

매치메이커는 말 그대로 각 체급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주기, 체급 내 위치, 그리고 격투팬들의 관심도 등을 고려해 경기를 주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로 셜비는 UFC의 선임 부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는 간부다. 하지만 UFC에 소속된 수백 명의 상황을 파악해 선수와 회사, 격투팬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경기를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은 직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매치메이커가 가장 쉽게 만들어 내는 구도가 특정 체급 2개 매치의 승자와 패자를 붙이는 대진이다. 승자끼리의 대결을 통해 타이틀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선수를 정하고 패자부활전을 성사시켜 선수들의 목표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 작년 10월과 12월 각각 라이트급 전 잠정챔피언 토니 퍼거슨과 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한 케빈 리와 에드손 바르보자와의 UFN128대회 메인이벤트가 대표적이다.

UFC 라이트급의 세대교체를 주도할 1992년생 젊은 강자

1992년생 케빈 리는 UFC에서 강하게 밀어주는 젊은 파이터다. ⓒUFC.com 화면 캡처
세계적으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종합격투기 시장에서 각 단체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세대교체다. UFC를 비롯한 많은 단체에서 여전히 40대 선수가 활발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예 20대 선수를 찾기 힘든 체급도 있다(심지어 국내 단체 로드FC의 무제한급 챔피언은 곧 '지천명'을 앞둔 1970년생 마이티 모다). 노장 선수들의 투혼은 격투팬들을 감동시키지만 단체 입장에서는 더딘 세대교체가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1992년에 태어난 젊은 파이터 케빈 리의 활약은 UFC입장에서도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7연승을 거둔 후 UFC에 진출한 리는 옥타곤 데뷔전에서 알 아이아퀸타에게 판정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4연승 행진을 달리며 UFC 라이트급에서 주목 받는 젊은 강자로 떠올랐다. 

리는 2015년12월 UFC 194에서 레오나르도 산토스에게 생애 첫 KO패를 당했지만 위축되지 않고 또 한 번 5연승을 만들었다. 5승 중 4번의 피니쉬 승리가 있었고 3연속 서브미션 승리, 그리고 두 번의 보너스를 챙겼다. 작년6월 마이클 키에사와의 생애 첫 메인이벤트 경기에서도 1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만들어내며 라이트급의 미래를 이끌 확실한 재목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리의 잠재력을 간파한 UFC에서는 곧바로 리와 퍼거슨의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옥타곤 9연승에 5연속 보너스를 획득하고 있던 퍼거슨은 지금까지 리가 만났던 상대와는 차원이 달랐다. 리는 경기 초반 퍼거슨을 몰아 붙이면서 대이변을 꿈꿨지만 라이트급의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인 퍼거슨은 2라운드부터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다가 3라운드에서 서브미션으로 리의 항복을 받아냈다. 리에게는 잠정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관문에서 최상급 강자의 높은 수준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UFC는 아직 리의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거두지 않았다. 리의 다음 상대로 한 때 라이트급 랭킹 3위까지 올라갔던 바르보자를 선택한 것. 만약 리가 바르보자의 강력한 타격을 견뎌내고 경기를 진흙탕 싸움으로 이끌 수 있다면 싱대적으로 그라운드 싸움과 무한압박에 약한 바르보자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리가 바르보자를 넘는다면 본격적으로 라이트급 타이틀 전선에서 활약하는 신흥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옥타곤 전적 18전을 자랑하는 '믿고 보는' 브라질산 타격가

바르보자(왼쪽)와 케빈 리 중 한 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 ⓒUFC.com 화면캡처
지금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한 때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실바, '스파이더' 앤더슨 실바,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 '드래곤' 료토 마치다, '폭군' 조제 알도 등 브라질 출신의 타격가들이 세계 종합격투기 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리우 데 자네이루 출신에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르보자 역시 다양한 킥 공격을 중심으로 한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격투팬들을 열광시키는 브라질 파이터다.

중소단체에서 6전 6승 6피니쉬를 기록하고 UFC에 진출한 바르보자는 UFC 진출 후 4번째 경기였던 2012년 1월 테리 에팀전에서 기습적인 뒤돌려차기로 KO승을 거두면서 주목 받았다. 바르보자는 뛰어난 타격을 인정 받으면서도 타이틀 전선으로 가는 고비에서 도널드 세로니를 비롯해 마이클 존슨, 퍼거슨 같은 강자들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퍼거슨전 패배 후 앤서니 페티스와 길버트 멜렌데즈, 베닐 다리우시를 연파하며 라이트급 랭킹 3위까지 올라갔다.

라이트급 최고의 타격가로 한창 상승세를 타던 바르보자는 작년 12월 하빕을 만나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쓴 맛을 봤다. 191cm에 달하는 바르보자의 긴 리치가 하빕을 고전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 바르보자는 하빕에게 깔려 3라운드 내내 옥타곤 바닥을 '청소'하다가 완패를 당했다. 심지어 한 명의 심판은 30-24로 전 라운드에서 하빕의 10-8 승리를 판정하기도 했다.

하빕전 패배로 다시 타이틀 전선에서 조금 멀어진 바르보자는 랭킹 6위 케빈 리를 상대로 재기전을 펼친다. UFC에서만 무려 18경기를 치른 바르보자의 경험은 리의 그것을 능가하지만 연패를 빠지지 않기 위한 젊은 강자의 패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바르보자 입장에서는 장기인 킥으로 원거리를 유지하면서 리의 압박을 사전에 차단해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바르보자와 리의 대결에 앞서 열리는 코메인이벤트에서는 페더급의 패자부활전이 열린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각각 KO와 서브미션으로 일격을 당한 프랭키 에드가와 컵 스완슨의 대결이다. 특히 에드가는 지난 3월 4일 오르테가에게 1라운드 KO로 무너진 후 50일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만 36세의 노장 파이터 에드가가 짧은 공백을 극복하고 건재를 과시할 지 격투팬들의 주목을 끄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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