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리마다 음식물 쓰레기통.. 악취에 도난에 시름

안승진 2018. 4. 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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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의 한 원룸촌.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며 송파구·노원구·도봉구는 종량제 봉투 대신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에 납부필증 스티커를 붙여 세대별로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내 411만 6756세대 중 16%(66만2896세대)가 납부필증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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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에 폐기물 넣어 배출하는 납부필증 방식/ 거리 미관 헤치고 도난·분실 등 불만 잇따라/ 서울시는 RFID(무선인식) 세대별 종량기 전면 도입 필요성 제기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원룸가. 거리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늘어져 있다. 뚜껑이 제대로 덮히지 않아 악취를 풍기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의 한 원룸촌. 건물 입구와 골목마다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이 줄지어 놓여 있다. 가정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이기 싫은 이들이 집 바깥에 쓰레기통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음식물 쓰레기통은 뚜껑이 분리된 채 바람에 날려 거리를 굴러다녔고 몇몇은 음식물 찌꺼기가 쓰레기통에 들러붙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며 송파구·노원구·도봉구는 종량제 봉투 대신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에 납부필증 스티커를 붙여 세대별로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담아 공동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식보다 무단투기를 줄일 수 있고, 비닐을 쓰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른 구에서도 소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납부필증 방식을 늘려가는 추세지만 일각에서는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통이 거리 미관을 훼손하고 악취, 도난, 분실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의 공동주택 골목. 한 가정에서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이 붙어 파리가 날리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내 411만 6756세대 중 16%(66만2896세대)가 납부필증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납부필증 방식은 공동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원룸촌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통에 대한 불만이 특히 높았다.

송파구에 사는 강모(50)씨는 “골목마다 음식물 쓰레기통이 놓여 있으니 보기에 좋지 않고 여름엔 악취도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씨는 “뚜껑을 제대로 덮지 않거나 없는 쓰레기통도 자주 보이는데 음식물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같은 구에 사는 이영호(63)씨도 “음식물 쓰레기통의 크기가 작아 뚜껑을 제대로 닫지 못한다”며 “길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통을 건드려 음식물이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음식물 쓰레기통의 도난·분실 문제를 제기했다. 노원구에 사는 임모(60)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누가 가져가버려 마트에서 새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가끔 납부필증 스티커를 떼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웃 김모(38)씨도 “음식물 쓰레기통의 뚜껑이 사라진다. 다 똑같이 생겨 가져가도 찾아낼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용 중인 RFID 종량기.
서울시는 납부필증 방식에 벗어나 RFID 방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RFID 방식이란 기계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무게에 따라 수수료를 매기는 것을 뜻한다. 개인별 수수료를 적게 내기 위해선 물기를 빼거나 배출량을 줄여야 해 쓰레기 배출 감소 효과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RFID 방식을 확대하자 음식물 배출량이 2016년 55만 4165t에서 지난해 49만 7604t으로 10.2% 감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전용봉투, 납부필증 방식에서 RFID 방식으로 가는 과도기적 성격이 크다”며 “최종적으로 RFID 기계 전면 도입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식으로 구청별로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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