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총국요원, 유럽서 외교관 행세하며 핵개발 자금 불법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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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외국에서 번 외화를 국내로 송금해 핵과 미사일 및 다른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 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남·해외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 요원을 외교관으로 신분 세탁해 외국에 파견한 뒤 송금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무를 맡은 북한 담당자는 여러 가명을 사용해 다수의 은행 계좌를 만든 것은 물론 가족까지 동원해 더 많은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자금 출처가 드러나지 않도록 돈세탁을 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을 써서 돈을 북한으로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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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일가족 4명 대북제재 추가..제재 대상 개인 139명, 단체 84곳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은 외국에서 번 외화를 국내로 송금해 핵과 미사일 및 다른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 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남·해외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 요원을 외교관으로 신분 세탁해 외국에 파견한 뒤 송금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무를 맡은 북한 담당자는 여러 가명을 사용해 다수의 은행 계좌를 만든 것은 물론 가족까지 동원해 더 많은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자금 출처가 드러나지 않도록 돈세탁을 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을 써서 돈을 북한으로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연합(EU)은 20일 관보를 통해 북한의 핵, 미사일 또는 다른 WMD 관련 프로그램에 재정적으로 기여하는 자금이나 경제적 자원을 북한으로 불법 송금해온 4명을 대북제재리스트에 추가했다며 이들의 이름과 직책,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공개했다.
이번에 제재리스트에 추가된 4명은 김용남 (71세), 장철희(68세·여), 김수광(42세), 김경희(37세·여) 등으로, 이들은 부부와 아들, 며느리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가족이 동시에 대북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EU 관보에 따르면 김용남은 UN으로부터 대북제재대상으로 지정된 정찰총국 소속으로, 그동안 유럽 국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자신의 원래 이름인 'KIM Yong Nam' 이외에 'KIM Yong-Nam' 또는 'KIM Young-Nam', 'KIM Yong-Gon' 등 가명을 사용해 여러 은행 계좌를 만든 뒤, 아들인 김수광이나 며느리 김경희 이름으로 된 계좌를 포함해 EU 내에 있는 다른 계좌나 EU 외부의 계좌로 다양한 방법으로 대규모 송금에 개입했다고 EU는 밝혔다.
장철희는 남편 김용남, 아들 김수광, 며느리 김경희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및 다른 WMD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불법적인 금융 관행 패턴에 개입해왔다는 EU는 전했다.
장철희 역시 EU 내에서 여러 개의 은행 계좌를 갖고 있었고, 며느리 김경희 계좌로부터 EU 밖 다른 은행 계좌로 이뤄진 여러 차례의 송금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김수광도 김용남과 마찬가지로 정찰총국 소속으로 그동안 벨라루스의 북한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해왔다.
김수광도 아버지처럼 'KIM Su Gwang'이라는 이름 외에 'KIM Sou-Kwang' 등 5개의 가명으로 몇 개 EU 회원국에서 가족들 명의로 다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한 뒤 EU 내 다른 은행 계좌나, 배우자인 김경희 이름으로 된 계좌를 비롯해 EU 밖에 있는 다른 은행 계좌로 다양한 방법으로 대규모 송금에 관여해왔다고 EU는 밝혔다.
김경희는 남편인 김수광이나 시아버지 김용남 계좌로부터 여러 차례 은행 송금을 받은 뒤 EU 밖에 있는 자신의 은행 계좌나 시어머니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불법송금에 개입했다고 EU는 제재대상에 포함한 이유를 설명했다.
EU의 대북제재대상에 추가로 오른 이들 4명은 앞으로 EU 역내로의 여행이 금지되고, EU 역내에 있는 재산은 동결된다.
EU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및 다른 WMD 개발을 막기 위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EU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대상은 개인 59명, 단체 9곳으로 늘었으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제재대상은 개인 80명, 단체 75곳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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