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아이러니..조작한 댓글은 親정부, 직접 쓴 댓글은 反정부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오수정 수습기자 입력 2018. 4. 21. 0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댓글 여론조작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추가로 확인되면서 범행 동기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달 김경수 의원에게 보냈던 기사 링크 3천여개 중 일부를 분석해 모두 6건의 기사 댓글에 대한 공감수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

6건의 기사에 달린 18개의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794차례의 공감수를 조작하는 과정에 쓰인 205개의 아이디를 확인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번복되는 드루킹 진술 속 커지는 궁금증
드루킹이 관여한 댓글 여론조작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필명 '서유기')씨가 지난 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댓글 여론조작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추가로 확인되면서 범행 동기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드루킹이 지난달 김경수 의원에게 보냈던 기사 링크 3천여개 중 일부를 분석해 모두 6건의 기사 댓글에 대한 공감수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

6건의 기사에 달린 18개의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794차례의 공감수를 조작하는 과정에 쓰인 205개의 아이디를 확인한 것이다.

해당 아이디는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일 정부 비판 기사의 댓글 공감수를 높이는데 쓰인 614개 아이디와 일치한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에 공감수를 조작한 댓글은 다소 친(親)정부적이거나 가치 중립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수를 높인 것과는 대조되는 행위다.

"새 정부들어서도 경제민주화 진전되는 모습 보이지 않아서 불만 품어왔으며, 또 오사카 총영사 인사추천 거절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어서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는 드루킹 김씨의 보복 동기를 선뜻 믿기 어렵기도 하다.

지난 1월 기사의 댓글에 614개의 아이디를 써놓고, 이후 3월 기사에는 205개의 아이디만 활용한 경위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만,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해당 6건의 기사 일부에서 발견한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아이디의 댓글에서는 반(反)정부적인 발언이 등장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상승했다는 기사에, 해당 언론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 정부와 국회의 갈등이 예상된단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개헌안 내용을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해당 아이디는 "개헌 꿈도 꾸지 말아라 XX들아!! 그게 개헌이냐?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거지? 문재앙 진짜 XXX다"나 "공산화개헌??? 연방제공산화개헌???? 미군철수??"라고 2개의 댓글을 달았다.

이런 부정적인 댓글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0여 건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공감수를 높인 댓글은 직접 작성하지 않은 친정부적인 내용, 직접 작성했지만 공감수를 인위적으로 높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 댓글은 반정부적인 아이러니한 행태를 보인 것.

경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오수정 수습기자] kimdb@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