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대 출신 82년생 아름이'의 삶.. 취업·승진·출산 고비마다 '여성' 딱지

최예슬 기자 2018. 4. 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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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공대 출신 아름이가 걸어온 길2001년 공대 여학생 비중 19% 여학생 취업자 63% 남성은 70.6%입사 동기 10명 중 여성은 혼자 회사 내 여성 팀장·임원 보기 어려워출산 후 육아휴직 안돼 직장 떠나 경단녀 6년차 "다시 일하고 싶은데"'공대 아름이'는 여학생을 찾기 어려운 공대에서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극소수 여학생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2006년 아름씨와 함께 공대를 졸업한 여학생 중 취업자는 6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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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과학의 날.. '과학하는 여자의 삶은'

82년생 공대 출신 아름이가 걸어온 길
2001년 공대 여학생 비중 19% 여학생 취업자 63%… 남성은 70.6%
입사 동기 10명 중 여성은 혼자… 회사 내 여성 팀장·임원 보기 어려워
출산 후 육아휴직 안돼 직장 떠나 경단녀 6년차… “다시 일하고 싶은데”

‘공대 아름이’는 여학생을 찾기 어려운 공대에서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극소수 여학생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한 TV광고 속에 등장하는 공대 아름이는 예쁘고 인기 있는 여성으로 그려졌지만 여성 과학인으로서의 삶은 순탄치 않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공학을 전공한 82년생 김아름씨를 가정해 입학부터 취업, 결혼까지 시기별 삶을 통계로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아름씨로 대표되는 여성 과학인들은 ‘여성’이었기에 취업, 승진, 직장생활 등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씨가 대학에 입학했을 2001년 공대에서 여학생은 10명 중 2명꼴(19.0%)이었다. 그해 공대 입학생 10만4112명 중 여학생은 1만9802명이었다. 취업도 비교적 어려웠다. 2006년 아름씨와 함께 공대를 졸업한 여학생 중 취업자는 63.2%였다. 남성(70.6%)보다 7.4% 포인트 낮았다. 아름씨는 다행히 취업에 성공했지만 회사에서도 여성 동기는 찾기 어려웠다. 아름씨의 입사 동기 10명 중 여성은 아름씨 혼자였다. 그나마 아름씨는 전공을 살려 다행이었다. 당시 공학 전공 여성의 64.8%만이 직장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었다. 남성(80.3%)보다 훨씬 낮았다.

신입 직원뿐 아니라 여성 팀장이나 임원도 보기 어려웠다. 2006년 민간기업 연구기관의 팀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은 3.8%로 전체 관리자 1만4252명 중 여성은 546명뿐이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은 더 낮아졌다. 팀장급은 5.0%, 실·부장급 2.9%, 임원은 0.8%였다. 임원 1847명 중 여성은 단 14명이었다.

2012년 서른 살이 된 아름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출산 휴가를 가기는 어려웠다. 당시 아름씨와 같은 30대 초반의 공학 전공 기혼여성 11만8474명 중 42.4%(5만240명)가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다. 아름씨도 그렇게 일을 그만뒀다.

경력단절 6년차인 아름씨는 현재 서른여섯 살이다. 그는 전공을 살려 다시 일하고 싶다. 하지만 먼저 재취업에 뛰어들었던 친구들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2013년 기준 공학을 전공한 경력단절여성은 재취업까지 평균 4.5년이 걸렸다. 재취업에 성공해도 경력단절 전보다 70만원가량 적은 임금을 받았다.

WISET는 아름씨와 같은 이공계 여성 연구원의 출산·육아휴직·재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 대체인력 활용’ ‘여성과학기술인 경력복귀 지원’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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