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6억 주고 염 지부장 부친 회유..시신 탈취

김준석 입력 2018. 4. 20. 21:52 수정 2018. 4. 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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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2014년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설립에 앞장섰던 노조 간부가 사측의 부당 노동 행위에 반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장례 과정에서 경찰이 동원돼 그 노조 간부의 시신을 탈취하면서 노조와 충돌이 컸었는데요.

그런데 당시 삼성이 고인의 부친에게 6억 원을 건네며 회유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5월, 열악한 근무 조건과 처우 등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지부장의 장례식장.

침통한 분위기 속에 노조장이 치러지던 장례식장에 경찰병력이 대거 진입합니다.

무려 3개 중대 병력이 투입되자 노조원들이 이를 막아섰고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결국 장례식장에 투입된 경찰은 염 지부장의 시신을 탈취했습니다.

노조 측은 노조원 죽음이 여론의 관심을 모으는 것을 우려한 삼성이 사주한 시신 탈취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경찰은 염 지부장 부친의 동의가 있었다고만 말할 뿐 그 내막은 지금껏 함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검찰에 출석한 염 지부장의 부친은 당시 삼성전자서비스의 집요한 회유와 금품 제공이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센터 사장의 요구로 노조장이던 장례를 가족장으로 바꾸는데 동의했고, 이후 삼성 측으로부터 6억 원의 돈을 건네받았다는 겁니다.

경찰 병력의 동원과 시신 탈취 과정에 삼성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검찰은 이같은 행위가 삼성의 노조 파괴 문건에 적시된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라'는 지침이 시행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 병력이 동원되는 과정에서 경찰 출신의 삼성그룹 수뇌부의 개입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삼성 측 관계자를 직접 소환해 염 지부장의 부친에게 돈을 건넨 이유와 경찰 병력 동원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 (herme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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